요즘은 ‘바캉스’보다 ‘북캉스’가 대세다. 완벽한 ‘북캉스’를 꿈꾼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북스테이(Book Stay)’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레저문화인 캠핑에 독서를 결합한 ‘독서캠핑’도 좋을 듯하다.
낮에는 그림책과 단행본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영업하고, 서점 영업이 끝나면 책과 함께 하룻밤 머물 수 있는 북스테이 공간이 된다. ⓒ 산책하는 고래
양평 ‘산책하는 고래’
서울에서 그림책 출판사를 운영하던 부부가 양평으로 이주하면서 차린 가정식 서점이다. 시골생활에서 가장 아쉬웠던 서점의 부재를 가정집의 1층에 직접 서점을 차리면서 해소한 것. 낮에는 그림책과 단행본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영업하고, 서점 영업이 끝나면 책과 함께 하룻밤 머물 수 있는 북스테이 공간이 된다. 이곳에는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펴낸 그림책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 에세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구비돼 있다. 북스테이룸에는 침대와 소파, 책상, 욕실은 물론 세면도구까지 갖추고 있다. 바로 옆 그림책방은 복층 구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이 가득하다. 취사는 불가능하지만 인근에 맛집이 많고 조식도 제공된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340-20
070-8870-7863
blog.naver.com/whalestory3
여행작가인 주인장이 늘 여행을 다닐 수 없는 현실과의 타협점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 모티프원
파주 ‘모티프원’
모티프원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여행작가인 주인장은 늘 여행을 다닐 수 없는 현실과의 타협점으로 게스트하우스를 구상했다. 자신이 늘 여행을 갈 수는 없으니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오게 한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1만 2000여 권의 책이 있는 ‘라이브러리 0’을 만날 수 있다. 주인장이 소장하고 있던 책도 있고,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두고 간 것도 있다. 소나무 원목 테이블 위에서 낯선 이들과 책으로 친구가 되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각 객실에는 커다란 창문과 함께 다양한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다. 혼자 조용히 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인장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가져온 독특한 소품이나 팸플릿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031-949-0901
www.motif.kr
캠핑장 한편 숲속도서관에서 이용객은 언제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 경기도 아카이브
파주 ‘별난독서캠핑장’
별난독서캠핑장은 폐교한 금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독서와 캠핑, 자연을 연계한 캠핑장이다. 23개의 캠핑사이트를 비롯해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주차장(33면) 등 캠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사이트마다 의자와 테이블, 전기시설이 마련돼 있어 캠핑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 가운데는 잔디밭으로 이뤄져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별난독서캠핑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캠핑장 한편에는 숲속도서관을 마련해 이용객은 언제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북 콘서트, 책갈피 만들기, 엽서 그리기 등 책과 연관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술이홀로 1315
031-959-9506
www.pajubookca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