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들이 북한산 등산로를 따라 중흥사로 향하고 있다. ⓒ 이병완 기자
지난 7월 29일 북한산 중흥사 일대에서 경기도 청소년기자단과 학부모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흥사 휴(休) 북한산 템플스테이’ 체험 활동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북한산 등산로를 따라서 걸으면서 깨끗한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불교 전통문화 및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것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마음이 휴식을 얻고자 실시됐다.
북한동 역사관 앞까지는 차로 이동한 후 역사관부터 중흥사까지는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로 이동했다. 이후 중흥사에서 발우공양 같은 사찰문화를 체험했으며 마지막으로 전문 상담사의 지도에 따라 청소년 명상과 집단 시 치료 시간을 가졌다.
북한산성의 역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동명 스님 ⓒ 이병완 기자
중흥사로 이동하기 전,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인 동명 스님의 북한산성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있었다. 간단한 환영 인사와 함께 동명 스님은 “남한산성처럼 북한산에도 외침을 대비한 산성이 있다”라고 하며 북한산성을 소개했다. 이어서 “병자호란 이후에 맺어진 조약에 따라 산성을 쌓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있었지만 실제로 건설하진 못했는데, 이후 청나라에서 일본의 침입을 대비해 조선에 산성을 축조해도 된다는 허락에 따라 6개월 만에 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 실습하는 모습 ⓒ 이병완 기자
등산 도중에 심정지 환자 발생을 대비해 심폐소생술 교육도 있었다. 교육을 맡은 김상욱 숲 해설사는 “심폐소생술은 구급차 도착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절차”라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청소년기자단이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북한산 역사관에 들러 북한산과 관련한 그림이 새겨진 도장을 이용해 자신만의 손수건 만들고 역사관 내 마련된 조선 시대 의복을 입는 체험을 했다. 북한동 역사관은 북한산성이 있는 북한동의 옛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놓은 곳이다.
중흥사로 오르는 길은 북한동 역사관을 출발해 희귀식물원과 중성문을 거쳐 중흥사로 가는 대남문 코스를 이용했다. 김연경 해설사는 북한동 역사관 앞에 있는 두 개의 큰 봉우리를 가리키며 “두 개의 봉우리 중 앞에 큰 봉우리는 원효봉이라 하여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곳이고, 뒤에 봉우리는 백운대라 불리며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동 향나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 해설사는 중흥사 가는 길에 있는 큰 향나무 앞에서 “과거에는 이곳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 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위한 제사를 지낼 때 쓰던 나무”라고 말했다.
강변이나 호수 주변에 주로 서식하는 부들에 관해 설명하는 김연경 해설사 ⓒ 이병완 기자
희귀식물원도 잠깐 들렸다. 이곳은 북한산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을 보존해 놓은 곳으로 다양한 식물을 옮겨 심었다. 많은 식물 중에 부들에 관해 설명했다. 김 해설사는 “부들은 강이나 호숫가에 서식하며 수분이 많아 매우 부드럽다”라고 말하며 청소년기자단에게 한 번씩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등산로 가운데에 자라있는 나무. 기존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 ⓒ 이병완 기자
중흥사로 가는 대남문 코스는 북한산 등산코스 중에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길로 되어있다. 김상욱 해설사는 “이 코스는 북한산 코스 중에서 제일 완만한 코스로서 가장 등산객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등산로 자체가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갈 수 있도록 조성했다.
북한산성의 관문 중 하나인 중성문 ⓒ 이병완 기자
도보로 가는 길에 ‘중성문’이라는 문을 통과하게 된다. 중성문은 북한산성의 서문의 높이가 낮으니 중성을 쌓으라는 숙종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중성문의 망루에 올라서면 주변이 탁 트여 있어 북한산 주변의 경관을 구경하기에 아주 적합했다.
중흥사 도착 직전 암반에 포진된 비석거리 ⓒ 이병완 기자
중흥사 도착 직전 암석 위에 비석들이 많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다. 김연경 해설사는 “이 비석들은 북한산성의 관리를 맡았던 사람들의 공덕과 선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들로 비석거리라 불린다”라고 설명했다.
중흥사에 도착해서 바로 사찰문화 체험인 발우공양을 시작했다. 발우공양이란 절에서 스님들이 하는 일종의 식사 의식을 말한다. 이날 청소년기자들은 발우공양을 통해 불교 전통문화가 어떤 것이 있으며 사찰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청소년기자들이 명상심리상담에 집중하고 있다. ⓒ 이병완 기자
마지막 시간으로 전문 심리상담가의 시 치료 및 명상심리상담을 했다. 청소년 기자들이 1:1 또는 3~4인이 한 조가 되어 각자 나는 누구이며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