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일 오전 도청 제1회의실에서 8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북상 중인 19호 태풍 ‘솔릭’의 피해대비 및 사후복구방안, 도정현안 등을 중점 점검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특히 취약계층의 피해가 크다. 지금과 같은 비상 시기엔 비상한 대책을 강구해 사고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일 오전 도청 제1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북상 중인 19호 태풍 ‘솔릭’과 관련해 태풍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이재명 지사와 김희겸 행정1부지사, 김진흥 행정2부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비롯해 각 실‧국장 등 간부공무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태풍대비 준비사항과 사후 피해복구방안, 25개 실국 39건의 주요 도정현안에 대한 보고로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이재명 지사는 “8년 전 발생한 태풍 곤파스보다 위력이 센 태풍 ‘솔릭’이 북상 중”이라며 “이러한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저지대나 복잡한 골목에 사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받는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지역, 같은 대상에게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결국 공무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공무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지사는 19호 태풍 ‘솔릭’의 철저한 대비와 함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공무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수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익사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을 집중 관리하다 보니 실제로 사망자가 줄었다는 김진흥 행정2부지사의 보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휘라인에서 열정을 갖고 일에 임해도 그 지시가 밑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열정이 사그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단순히 문서로 지시하고 보고받을 게 아니라 실제 현장을 찾아가 지시대로 되고 있는지 찾아내야 현장에서도 경각심을 갖는다”고 말해 실국 단위로 지휘라인이 잘 작동하는지 실질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재난 관련 통계를 단순 숫자가 아닌 이미지화해 보여 줄 것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단순히 숫자 나열만으로는 현재 상황이 어떤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며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난발생 지도 같은 걸 만들어서 연도별로 현황을 체크하면 위험지역이 어디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근본적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이 지사는 태풍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도민 홍보와 공사현장 점검, 농가피해 지원 등 태풍 재난과 관련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간부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재명 지사는 “단순히 문서로 지시하고 보고받을 게 아니라 실제 현장을 찾아가 지시대로 되고 있는지 찾아내야 현장에서도 경각심을 갖는다”고 말하며 실국 단위로 지휘라인이 잘 작동하는지 실질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한편, 22일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한 경기도는 23일 오후 기상특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릴 예정이다.
비상 2단계는 태풍, 호우 경보 시 발령되는 것으로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한국전력공사, 3군사령부, 경기도교육청 등 9개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본부를 가동, 상황별 대응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도는 태풍 대처 요령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와 도 홈페이지, G버스TV 등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519개 민방위 경보시설을 활용 태풍진행상황과 대피요령 등 안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또 시‧군 주관으로 107개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186개 공사장, 191개 비닐하우스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실시했고, 배수펌프장 등 98개 저지대 침수예방시설 점검과 강풍에 취약한 간판과 옥외광고판, 에어라이트 112개에 대해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둔치주차장에 대한 임시폐쇄 조치도 시‧군에 요청한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는 태풍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도민 홍보와 공사현장 점검, 농가피해 지원 등 태풍 재난과 관련해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간부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재난안전본부는 23일 오전 9시부터 태풍상황 종료까지 긴급구조 대응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본부는 119긴급신고 폭주에 대비해 비상근무자 51명을 보강하고 비상신고 접수대를 57대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산림과에서는 산사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산사태예보 시 주변 거주민에 문자발송과 대피장소를 지정할 수 있는 대피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도는 태풍 상륙에 따른 야외공연 자제 요청을 시‧군에 당부해 23일로 예정됐던 수원발레축제가 26일로 연기됐으며, 24일 예정이던 부천 생활문화페스티벌은 실내공연으로 전환됐다.
한편,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이재명 지사는 곧바로 도청 재난상황실로 이동해 대통령 주재 제19호 태풍 ‘솔릭’ 관련 영상회의에 참석해 경기도의 태풍대비상황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