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MICE EXPO 2014’ 개막식에 참한 내빈들이 스카프 커팅식을 위해 스카프를 푸르고 있다. ⓒ 백승지 기자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대한민국 대표 MICE 전문 전시박람회인 ‘KOREA MICE EXPO 2014’가 개최됐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4년간 서울에서 고정 개최돼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전시회다. 올해부터는 2년간 지방 MICE 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한국관광공사와 경기관광공사 공동주최 하에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244개 MICE 기관의 468부스와 320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MICE 전시회 및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했다.
MICE 산업은 회의(Meetind),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단어다. MICE 참가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에 달하며 체류 기간은 1.4배에 달해 ‘비즈니스 관광(BT)’이라고도 한다. 행사와 관련해 숙박·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연계되며 부가가치가 발생해 흔히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린다. 인프라 구축, 국가 이미지 제고, 정치적 위상 증대 등 비가시적인 효과까지 포함하면 조 단위의 부가가치를 쉽게 창출할 수 있는 신 성장 분야다.
A존인 Public Zone에 설치된 한국관광공사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팸플릿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 백승지 기자
이번 전시회는 총 5개관으로 나뉘었다. A존인 Public Zone은 공공기관 및 단체와 컨벤션센터 부스로 공공기관, 관련단체, 협회, 국내 지방자치단체, 국내지역 CVB가 참여했다. B존인 MICE Venue Zone 은 시설 및 장소 관련 부스로 센터, 호텔, 리조트, 카지노, 박물관, 크로즈,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테마공간, 학교 등이 포함됐다. C존인 MICE Service Provider Zone은 MICE 서비스 업체로 여행사, 항공사, 통번역업체, 전시장치업체, 기념품업체, 인력, 경호업체, 의전업체, 공연배급사, 미디어사, 수송업체, 통관 등 MICE 산업의 연계산업 분야를 말한다. D존인 Overseas Punlic Zone은 해외 관련 기관으로 해외 CVB, 해외관광청 등이 해당한다. E존인 MICE Planning & Education Zone은 MICE 기획업체, 교육기관으로 이벤트 기획업체, 인센티브 회의 기획업체, 홍보대행사, 전문교육기관, 대학, 대학원 등을 포함했다. 마지막 F존인 Experience Zone은 체험존으로 의료관광분야, 한방의료분야, 한국관광음식분야, 한류콘텐츠분야로 관광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MICE 산업을 이루는 다양한 분야의 부스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한국의 MICE 산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MICE 전시회 및 해외 유력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와 더불어 국내외 바이어 대상 유치설명회, K-MICE포럼, 대학생 MICE 아이디어 공모전, 해외 MICE 유력인사 팸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국내외 참가자 모두에게 수준 높은 비즈니스와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였다.
체험존에 마련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부스에서 스님이 사찰음식을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소개하고 있다. ⓒ 백승지 기자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를 모은 부스는 체험존이었다. 탈모전문 이문원한의원에서는 부스 내에 전문 기구를 배치해 모발상태를 검사받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관람객에게 쌈밥을 나눠주고 사찰음식을 전시했다. 절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 부스 인테리어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백 마디 설명을 대신하기 충분했다.
시설 및 장소를 맡은 MICE Venue Zone은 관람객 한명 한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기업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회의장소 유치를 위해 회의와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호텔의 장점 등을 설명하며 부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현재 MICE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강 중인데 이 분야에 취업을 생각하고 있어 관심이 크다. MICE 쪽에 이렇게 많은 업체가 있고 고양, 서울 같은 도시에서도 MICE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회의를 할 장소, 서비스, 도시, 먹거리, 주변 관광코스까지 비즈니스 관광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MICE 산업의 규모를 제대로 알게 됐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체험존에 마련된 경기관광공사 부스는 DMZ를 주제로 관련 사진을 전시해 부스를 꾸몄다. ⓒ 백승지 기자
올해부터 2년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될 전시회는 MICE 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MICE 발전 순위 3위라는 화려한 타이틀 이면에는 경기도 MICE 산업의 초라한 성적표가 있다.
경기도는 한류월드에 지어질 K-POP 아레나 공연장, 자연의 보고인 DMZ 등 MICE 산업에 유리한 제반조건을 갖추었으나 경기북부에 각종 군사시설과 그로 인한 규제가 자유로운 인프라 구축에 제동을 걸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는 MICE 산업의 발전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러 관광자원과 DMZ 관광 활성화 등 천의 조건을 가졌다. 현재까진 여러 규제와 인프라 미흡으로 지지부진 했으나 꾸준히 발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반환경과 인프라가 있다 해도 결국은 서로 박자가 맞게 돌아가야 보배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는 체계적인 MICE 지원 프로그램과 규제 완화로 MICE의 4박자를 골고루 갖춰 굴뚝 없는 황금 공장을 우뚝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