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는 경기도 이재율 부지사와 대기업, 외투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투기업 CEO초청 대기업 구매정책 설명회’가 열렸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
“미국 부품업체들이 한국에서 비즈니스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포드자동차가 중단기적으로 서플라이어를 감축한다고 하는데 현대기아자동차는 어떻습니까.”
지난 27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호텔에서 열린 ‘외투기업 CEO초청 대기업 구매정책 설명회’. 자동차 부품 관련 외투기업 관계자들과 현대기아자동차 임원진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미국계 자동차 부품회사인 테네코 코리아의 이용선 대표이사는 “많은 미국업체들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데 토종 기업들이 워낙 강하고 잘 해서 비즈니스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외국기업에 문호를 개방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초 신규거래 신청시부터 등록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2·3차 업체들의 해외 수출 실적은 얼마나 되는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류 실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동반성장 추진 현황과 협력사 품질관리 제도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이어지는 외투기업들의 요청에 직접 구매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문의하기도 했다.
류 실장은 “지난해 1차 업체에 지원한 자금이 조를 넘었다”며 “관계사 중 최초로 추진 중인 R&D 기술지원단, 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을 통해 현장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또 “품질, 원가, 납기(QCD·Quality, Cost, Delivery) 세 가지만 갖추면 한국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차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2차 업체도 품질 규제를 강화해 SQ인증을 못 받을 경우 1차 거래를 규제할 예정”이라며 “SQ인증은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 SQ(Supplier-Quality)인증은 현대기아자동차의 2·3차 협력업체 중 해당되는 업종에 대해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활용되는 품질인증제도다.
반도체와 LCD 분야 회의실에서도 1시간 가량 대기업의 구매정책과 방향에 대한 설명, 외투기업들간의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외투기업에 대해 “경기도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어떤 애로사항이든 달려가서 듣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
경기도는 대기업과 외투기업간 상호 구매와 납품 방향 예측을 통한 경영안정화,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4년 전부터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은 자동차·반도체·LCD 분야로 나뉘어 삼성반도체·전자(주), 하이닉스(주), 현대·기아자동차(주), LG디스플레이(주) 등 대기업 5개사와 외투기업 50여개사의 7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임병훈 회장은 “글로벌기업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 서로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기업들의 생존의 문제이고 그런 점에서 도내 외투기업들이 대기업들에 상생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는 구매설명회가 외투기업에게 국내 대기업의 구매와 납품방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 외국인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는 전국 외투기업의 21.5%인 3186개가 위치해 있으며, 최근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외투기업의 국내투자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식경제부, KOTRA, JETRO(일본무역진흥회) 등과 협력·신규 외투기업 유치와 외투지원센터를 통해 기존 외투기업 투자환경 개선과 밀착형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인사말에서 “대기업과 외투기업, 1·2차 협력과 모든 협력업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경기도가 산업환경뿐만 아니라 주거, 교육, 문화, 관광, 레저까지 잘 갖춰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경기도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어떤 애로사항이든 달려가서 듣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2006년부터 올 2월까지 106개 기업과 144만800만달러의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만 17건 17억800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달성하고 994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도 관계자는 “이는 23건 5만8300만불이었던 전년대비 205%가 증가한 실적으로 글로벌 대기업과 연계한 첨단 부품소재, 반도체, IT, 자동차 등 첨단업종과 R&D기업의 투자유치로 얻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외투기업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1억4천만원을 투입, 서울~평택 포승간 광역버스와 장안단지 순환버스 운행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외투기업 지역주민간 어울림 마당 행사 개최, 평택·화성단지내 외투기업 주재 외국 임직원 한국어 교육, 노무 등 7개 법인 자문료 지원, 노사안정화 교육 등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