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주 개최지인 고양시를 비롯, 도내 20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45개 종목에 걸쳐 2만8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경기가 치러질 고양실내체육관. ⓒ G뉴스플러스
한국 체육 발전의 산실인 전국체육대회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22년만에 대회 깃발을 넘겨받은 경기도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 시설 점검과 행사 준비, 교통·숙박 등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하다.
‘꿈을 안고 경기로! 손을 잡고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주 개최지인 고양시를 비롯해 도내 20개 시·군 65개 경기장에서 육상, 축구, 수영 등 45개 종목(정식 42개, 시범 3개)에서 실력을 겨룬다.
참가 선수는 전국 16개 시·도 선수단, 해외동포 선수단, 이북5도 선수단 등 임원·선수 2만8천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경기도는 이번 전국체전을 역대 대회와 차별화된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행사로 치르기 위해 대회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개·폐회식을 메인스타디움이 아닌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역대 처음으로 뱃길을 따라 성화 봉송도 이뤄진다.
제92회 전국체전의 엠블렘과 마스코트는 대회를 통한 화합과 경기도의 역동성을 담고 있다.
엠블렘은 전국체전의 정체성, 화합, 하나됨을 표현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형상을 표현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경기도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마스코트는 ‘꿈이’와 ‘손이’로, 혼이 담긴 굵은 땀방울을 형상화, 젊음의 연두색과 열정의 오렌지, 건강의 파랑색을 사용해 단결과 화합을 표현했다.
■ 14개 시·군 31개 경기장 내달 중순까지 개·보수 완료
이번 전국체전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1천881억원(국비 325억원, 도비 342억원, 시·군비 1천214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폐회식 비용 등 대회 운영 경비가 183억원, 경기장 신설 1천429억원, 노후 경기장 개·보수에 269억원이 투입된다.
경기도는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내달 중순까지 14개 시·군 내 31개 경기장의 개·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4개 경기장 가운데 수영·체조·스쿼시 경기가 열릴 고양실내체육관은 지난달 완공됐고, 핀수영 경기가 열리는 부천 오정레포츠센터 역시 지난 5월 준공됐다. 고양야구장과 용인 조정경기장은 이달 중으로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밖에 사이클 경기가 치러지는 의정부 벨로드롬 경기장도 이미 개·보수를 마쳐 각 경기 참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축된 부천 오정레포츠센터와 고양실내체육관은 대회 이후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전국체전의 포스터는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도약하는 경기도의 역동적, 강렬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 G뉴스플러스
■ 스타디움 벗어나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폐회식 개최
이번 전국체전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함께 하는 문화·체육 축제로 만들기 위해 역대 최초로 메인스타디움이 아닌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폐회식이 개최된다.
‘난타’의 연출가인 송승환씨(현 PMC 프로덕션 대표, 성심여대 학장)가 총감독을 맡은 개·폐회식은 ‘꿈을 안고 경기로, 손을 잡고 세계로’라는 주제 아래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문화의 장’, 국가와 세대, 지역간의 차이를 극복한 ‘화합의 장’, ‘통일염원의 장’ 등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통합의 축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회식은 ‘꿈을 안고 경기로’란 주제 아래 10월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90분간 도미노 쇼와 선수입장, 성화점화, 멀티미디어 쇼 등이 연출되며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폐회식은 12일 저녁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16개 시·도의 특성을 살린 카퍼레이드 행진으로 화합의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성화소화, 안성 바우덕이 공연, 차기 개최지 공연에 이어 K-POP 콘서트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전국에 TV로 생중계되는 개·폐회식 행사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체육계를 비롯한 각계 주요인사와 고양시민 등 총 1만5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전국체전은 기존의 틀을 깨고 역대 최초 스타디움(운동장)을 벗어나는 등 스포츠인들의 잔치로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양시의 호수예술제와 행주문화제, 수원시의 화성문화제, 광주시의 남한산성문화제 등 각 시·군의 역사·문화 축제와 경기도가 주최하는 도자비엔날레, 레포츠페스티벌 등 지역축제를 대회 기간 동안 함께 치를 수 있도록 조정해 참가자 및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개·폐회식이 열릴 일산 호수공원 한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경기예총, 문화원 경기지회 등 도 문화예술단체들이 주관하는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지며, 탈북 예술인들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 초청 공연, 야간공연도 실시된다.
이밖에 시·도 홍보관, 향토음식점, 농수산물 판매 전시장 등 다양한 전시관이 운영돼 체전 기간 중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뱃길 성화 봉송…DMZ 평화누리길 달린다
이번 전국체전은 역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뱃길 성화 봉송이 실시된다. 성화는 다음달 30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돼 개막일인 10월 6일 개회식장에 도착하기까지 6박 7일 동안 경기도내 31개 시·군 105구간(886.5km)을 경유한다.
특히 새로 개통될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김포 터미널까지 18km를 코리아매치컵 대회에 사용됐던 경기정 요트에 실려 운송되고, 실향민 등이 봉송주자로 나서 분단의 상징 DMZ평화누리길을 달릴 예정이다.
750명에 달하는 봉송 주자에는 실향민 외에 새터민,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포함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성화 봉송과 함께 통일을 염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돼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는 성화 맞이 행사로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주변에 평양, 개성, 청진, 남포 등 북한의 주요 도시 이정표를 세우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음식을 소개한다.
또 북한 주요도시 알기 전시회, 김포 애기봉 철탑 ‘통일 소원 편지’ 묶기 퍼포먼스 외에 시·군별 지역특성을 연계한 다양한 성화 맞이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박지성, 박태환, 장미란 선수 등도 전국체육대회를 거쳐갔다. 제92회 전국체전 홈페이지. ⓒ G뉴스플러스
■ 자원봉사자 3천500명 경기장 곳곳 배치…활약 기대
경기도는 대회 기간 중 개·폐회식장과 시·군별 경기장에 배치돼 경기 및 관광 안내, 문화행사 지원, 급수 봉사, 미아 보호, 교통·주차 질서를 담당할 자원봉사자 3천500명을 운영할 계획이다.
21개 시·군에서 모인 4천181명의 도민들 가운데 개인별 이력을 고려해 선발한 자원봉사자들은 이달 중으로 기본 소양교육과 직무분야 현장교육을 받은 뒤 9월 발대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회 기간 중에는 현장 자원봉사센터도 운영된다.
■ 해외동포 선수단 지원 및 경기도 관광 ‘팸투어’
이번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해외 18개국 1천300여명의 해외동포 선수단을 위해 다양한 지원계획도 마련됐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별도의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해외 방문객의 입국 절차 편의를 도울 예정이며, 국가별로 공항에서 숙소와 경기장 및 행사장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이동차량 700여대를 배차한다.
또 해외동포 선수단을 응원할 국가별 응원을 조직하고 환영 행사 등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동포 선수단 및 방문객들에게 한국과 경기도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관광코스를 통해 고국의 정을 듬뿍 느끼게 할 ‘팸투어’도 추진된다.
■ 교통·숙박 등 손님맞이 대책 준비 완료
이번 전국체전에는 16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관람객 총 12만명이 경기도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는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및 경기장별 혼잡 지역에 교통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킨텍스 부지 등 임시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는 일산호수공원 주변에 셔틀버스 운행과 버스 증회 운영(예비차 투입), 노선 조정 등 대중교통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주 개최지로 개·폐회식과 11개 경기가 열리는 고양시는 1만1천여명을 수용하기 위해 타 시·군·구의 협조를 통해 충분한 숙박시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