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2007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도자기녀' 이세나. ⓒ 끼뉴스 임대호
흔히 길을 걷다가 얼굴이 하얗고 예쁜 여자를 보면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라며 부러움과 동경을 나타낸다.
백자를 보면 하얗고 매끈한 표면이 마치 미인의 피부결과 같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도자기녀’도 별명처럼 하얀 백자를 연상케 하는 희고 뽀얀 피부에 매끈한 S라인을 가진 전형적인 미인이다.
‘도자기녀’ 이세나(25)씨가 12일 경기도 이천·여주·광주 3곳에서 열리는 ‘2007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홍보대사로 방송인 박철과 함께 위촉됐다.
하얀 재킷 차림으로 나타난 이세나는 자리가 자리인지라 도자기 모양 귀고리를 하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이세나에게 위촉장과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도자기를 수여하며 “이세나씨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도자기를 만든다는 동영상으로 도자기 사랑을 실천했다는 점을 높이산다”고 칭찬했다.
김 지사는 그녀에게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홍보해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함께 비엔날레 홍보대사로 활동할 박철도 이세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박철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함께 이세나에게 나이를 비롯해 홍보대사로서 포부, 연기를 할 의향 등을 묻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세나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UCC(사용자제작콘텐츠)부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네티즌과 젊은이들에게 이번 행사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세나는 지난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를 위해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빚는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를 위해 초콜릿 대신 도자기를 빚는 동영상을 연출·제작해 화재가 된 '도자기녀' 이세나. ⓒ 끼뉴스 임대호
헐렁한 옷 속으로 드러나는 예쁜 몸매와 머리카락에 진흙을 살짝 묻힌 모습에 청순한 매력을 느낀 네티즌 100만여 명 이상이 그녀가 만든 영상물을 찾아 인터넷을 헤맸다.
이세나는 “연화문(연꽃 문양)의 도자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도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여주대학교 도자공예학과 01학번 출신으로 대학시절 도예학도였던 것. 이미 동영상을 통해 보여준 익숙한 도자기 제작 솜씨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그녀는 2001년도부터 세계도자비엔날레 1회 행사 때부터 도자워크숍에서 작가 어시스턴트 스텝으로 활동한 바 있다.
대학시절 은사인 안병진 교수를 도와 작업장에서 생활하면서 관람객들의 도자 체험을 돕는 일을 했던 그녀는 손에 피멍이 들고 흙 독에 오를 정도로 도자기를 열심히 만들던 학생이었다.
그래서 이번 홍보대사 위촉은 다른 어떤 기회보다 남다르다.
이세나는 “도자기를 공부했고 도자기를 사랑한다”며 “이번 기회가 고맙고 홍보대사를 제안한 경기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도자비엔날레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체험행사에 참여해 많은 관람객들이 도자기와 비엔날레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행사를 알려나가고 싶다고.
이세나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첫 회에는 세계 100여국에서 참가했는데 2~3회를 거듭하면서 참가국과 볼거리가 줄고, 방문객도 줄어 비중이 작아진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한 장의 티켓으로 이천·여주·광주 세 곳의 전시를 다 관람할 수 있고 가족할인제도도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벌써부터 마음은 비엔날레 에 가 있다.
대학을 졸업한 이 씨는 지금도 가끔 도자기 공방을 찾아가 도자기를 굽는다. 처음에는 흙을 반죽할 때마다 체력도 부족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도자기를 만들 때마다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녀는 최근 또 다른 자기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각종 오디션장을 찾아다니며 연기공부에 몰입하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이 행여 기획사와 연루돼 탄생한 자작극이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연기지망생이다 보니 내 연기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 동영상을 제작한 건 사실이지만 기획 의도는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생각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비엔날레에서 UCC홍보대사로 또 한번 도자기 만드는 동영상을 제작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행사 홍보에 기여할 수 있다면 하겠지만 다시 할 수 있을까요?”라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도자기녀´ 이세나(왼쪽)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철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끼뉴스 임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