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기 수강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가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운 좋게 합격했다.”(최창은)
“10년 전 중학교 합창반으로 경기도종합예술제에 참가했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경기도에 지원했는데 뽑아줘 감사한 만큼 열심히 하겠다.”(오혜진)
“개인적으로 10년간 가슴으로만 품었던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열심히 해 그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겠다.”(이태희)
이는 미래의 아나운서를 꿈꾸는 대학생과 졸업생들의 솔직한 자기표현이다. 하지만 이 속내에는 6주 후 이보다 훨씬 더 잘 다듬어진, 경기도를 빛내는 옥구슬이 되리란 포부와 야심(?)이 숨겨져 있다.
김 부지사가 개강식을 마친 3기 수강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가 젊은 예비 아나운서들을 위해 마련한 ‘제3기 아나운서 아카데미 개강식’이 17일 오전 10시 도청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진입한 3기생들의 개강식에는 김희겸 경기도 경제부지사, 정택진 도 대변인, 이대직 언론담당관 등 공무원 관계자와 수강생 18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은 류수경 현역 아나운서가 맡아 교육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2일 1기 개강식에 이어 4주 교육을 마쳤지만 졸업생들의 아쉬움에 따라 2기부터 6주로 교육시간을 늘렸다. 20명의 수강생들을 10명씩 2반으로 주 2회씩 6주 과정의 이론과 실무를 겸한 특강을 수강한다. 무료 교육생인 이들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사설교육기관과 비교할 때 엄청난 교육비 혜택을 받는 셈이다.
3기 수강생들이 개강식에 앞서 아카데미 커리큘럼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김희겸 부지사는 3기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기 위해 참가한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아카데미 과정이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6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자신감과 당당한 삶을 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6주 교육이 끝나면 바로 현장에 투입돼도 될 만큼 잘하는 이도 있고, 더했으면 하는 아쉬운 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으니 열심히 해달라”며 “설사 아나운서가 아닌 다른 길을 가더라도 이 기회에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얘기하고 전달하는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개인 업그레이드의 호기를 강조했다.
정택진 도 대변인은 “젊은이들의 취업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처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데 놀랐다. 열심히 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그런데 3기생들이 한 가지 약속을 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정 대변인은 “제발 졸업식 때 울지 않기!”라고 뜻밖의 약속을 다짐했다.
김 부지사가 3기 수강생들의 개인적인 꿈을 직접 들으며 조언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아카데미 교육 내용은 호흡·발성·발음 등 기본 과정을 통해 다지는 방송 기본기, 방송인의 표현력을 위한 실제 카메라 앞에서의 자기표현, 뉴스 앵커 실전 등 훈련이 진행된다. 또 뉴스뿐만 아니라 MC·DJ·내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도 연습하고, 스피치 면접대비 훈련 과정도 있다.
무엇보다 실제 방송환경에서 훈련해 현장 감각을 익히고, G뉴스 등 전문기자들의 생생한 기사를 접하면서 살아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강점이다.
최종 점검 과정으로 현직 촬영감독과 편집감독이 참여해 실제 뉴스 환경과 똑같은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앵커가 돼 뉴스를 직접 진행한 후 그 영상을 제공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경기도는 4월부터 12월까지 6기에 걸쳐 아카데미를 운영해 120명을 배출한다.
3기생인 강은숙 씨가 아나운서의 꿈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