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가 ‘경기 온통(溫通) 콘서트’에서 소통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는 10일 오후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경기 온통(溫通) 콘서트’를 개최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가 도민의 세대간 벽을 허물고 온정(溫情)으로 소통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경기도는 10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경기 온통(溫通) 콘서트’를 개최했다.
온통(溫通)은 ‘온라인 소통, 따뜻한 소통, 모든 소통’을 뜻하는 말로 “차가운 불통의 세상을 따뜻한 소통의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경기도 차원의 생활 캠페인이다.
이번 온통 콘서트는 경기도가 생활 속 소통을 주제로 SNS에서 난무하는 비난과 갈등을 자제하고 현실 속에 따뜻한 소통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이날 콘서트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 배우 박해미 씨, 김후겸 경기도대학생협의회 의장, 황보미 대한학생회 대표(전국고등학교 회장단), 유채림 꿈나무기자단 대표와 학부모, 학생,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사회자로 나선 개그맨 박준형 씨는 “층간 소음 문제, 인터넷 악성 댓글 등도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다. 모든, 온라인, 따뜻한 소통을 뜻하는 온통은 많이 듣고 배려하라는 것이다. 경기도의 온통 브랜드, 정말 잘 지었지요?”라며 재치 있게 청중 분위기를 이끌었다.
곧이어 ‘우리의 히어로 온통’이란 주제의 동영상과 함께 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단의 문화 공연 ‘젠틀캅, 댄스퍼포먼스’가 무대 위에서 펼쳐져 참가한 어린이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김문수 지사, 윤화섭 의장, 이만희 청장 등이 콘서트 축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의 주무대인 ‘소통 공감 토크’에서는 소통 관련 경험담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 소통을 위한 노력들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방담이 이어졌다.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유채림 꿈나무기자까지 각 세대를 아우르는 7명의 토크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소통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불통 경험이 많다. 도의회와 불통이 많지만, 견제와 비판을 주로 하는 도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해 많이 해결됐다”며 “집사람이 제게 눈치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서 용어 등 젊은이와의 소통을 위해 개콘 프로를 본다. 그런 이후 젊은이와의 소통이 잘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 지사는 “소통을 잘하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일단 들어야 한다. 자꾸 말하고 싶지만 말을 많이 할수록 불통이 심하다. 무조건 듣는 것이 최고다”며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 넓어 더 많이 찾아다닌다. 시골 장터, 민원버스, 민원전철, 수원역과 의정부역의 민원창구 등 계속 찾아다니며 소통한다”고 덧붙였다.
윤화섭 의장은 “의원은 말을 많이 해서 독점하면 적이 다수 생긴다. 말보다는 많이 듣는 의원이 소통하는 데 더 바람직하다”며 “뒤에서 하지 않을 말은 앞에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톤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뜻을 상대에게 전하지 못한다”고 말과 소통의 연관을 비교했다.
이만희 청장은 “불통으로 손해 볼 경우는 나이차 나는 청소년층과 대화할 땐데, 앞으로 모든 세대와 쉽게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듣고 알리는 데 수월하지만 허위 사실이 빨리 유포되는 단점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지역 경찰서를 다니면서 지역민과 직접 만나 듣는 방식이 소통에 가장 좋다”고 경험을 말했다.
박해미 배우는 “예전에 가스펠 뮤지컬을 하면서 자퇴 학생들을 연습시켜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또한 그들에게 검정고시 공부를 시켜 꿈을 꾸게 했다”며 “앞으로 뮤지컬을 통한 소통으로 경기도 학교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라고 색다른 소통 시도를 꺼냈다.
김후겸 용인대 학생회장은 “요즘 방학 중인데도 축제와 체전, 취업 부스 등을 마련한 경기도대학생 한마음축전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다른 학교와 전체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경기도에 도움을 요청하자 김 지사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지사가 ‘따뜻한 소통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김문수 지사 등 각계 대표들이 사인한 공동선언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경기도 대표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차‧하‧말(차마 하지 못한 말) 이벤트와 연계한 행사로 ‘차‧하‧말 엽서’ 행사도 진행됐다. 페이스북 댓글 달기 이벤트에 올린 3명의 감동 사연, 이날 참가자 중 5명의 즉석 엽서 사연을 뽑아 음식 선물상품권을 증정했다.
토크 콘서트 말미에 ‘차‧하‧말’ 고백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부인인 설난영 여사에게 전했다. 김 지사는 “어제 집사람이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에 갔다. 혼자 자면서 느낀 것은 역시 당신이 없으면 잠이 안 온다”며 애틋한 마음을 밝혀 잔잔한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도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한 이번 온통 콘서트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족, 경기도 온라인 소통관 등 일반도민이 다함께 참여하는 ‘따뜻한 소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은 SNS 청정지역 조성, 소통공감 교육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적극 지원, 정보 소외계층과 소통 노력, 지속적인 소통공감 캠페인 전개, 공동사업 행정 지원 전폭 등 다섯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참여기관과 학생 대표들은 이번 공동선언과 함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행사를 마친 후 김문수 지사는 “온통 콘서트를 통해 초·중·고·대학생, 경찰, 도의회 등 많은 부분에서 함께 따뜻이 나누고자 개최했다”며 “공직자들이 소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겸허하게 도민의 목소리를 널리 듣는 것이다. 그게 곧 소통의 처음이자 끝이다. 온통 콘서트가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곳곳에 찾아가 듣고 또 듣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장단점에 대해 “그때그때 생생하게 제 생각과 여러 내용을 올리기 때문에 따끈따끈한 소통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마음껏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더 많이 하면 책잡힐까 절제하다 보니 좀 부족한 느낌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공동 협약식이 끝난 후 박해미 씨가 특별 축하공연으로 『We are the Champion』을 불러 관객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다. 박 씨는 무대 아래까지 내려와 참가자들의 손을 맞잡으며 소통하려고 애썼다.
김규식 뉴미디어담당관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와 배려, 대화와 경청 등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경기도가 시작하는 온통캠페인을 통해 따뜻한 소통문화가 정착되고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박해미 씨가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악수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 온통(溫通) 콘서트’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