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광주행사장인 경기도자박물관 일원이 도자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구석기와 도예를 테마로 교육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연꽃 군락지, 솔숲 트래킹 코스 등을 갖춘 캠핑장도 조성됐다. 찬란했던 조선 백자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다.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광주행사장인 경기도자박물관 일원이 도자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 지미연 기자
한국 도자관광투어라인이란?
한국 도자관광투어라인은 도자기 테마 도시인 경기 광주~이천~여주 3곳을 잇는 국내 최초의 도자기 관광 코스다. 투어는 서울에서 관광객을 모집해 3개 도시를 순회하는 버스투어 상품과 3개 도시 도자 테마파크를 무료로 순회하는 내부순환버스를 이용하는 2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곤지암도자공원을 시작으로 이천시 설봉공원에 들어선 ‘이천 세라피아(Cerapia)’와 ‘여주 도자세상’을 잇는데, 이동 시간은 총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물관과 체험관 이외에도 이곳에는 구석기 유적전시관과 영상체험관, 생태공원, 갈대숲 등이 마련돼 있다. 구석기 유적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아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 지미연 기자
흙으로 빚흙어 구운 도‘ 자(陶瓷)’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이색적인 관광코스가 생겼다. 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3년간 준비한 ‘한국 도자관광투어라인’이 그것.
한국 도자관광투어라인은 도자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경기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과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을 둘러보는 코스를 말한다.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10일 곤지암도자공원의 완공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 주변은 세계도자비엔날레와 도자기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삭막한 공간으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에 경기도는 도자관광투어라인의 시작점이 되는 도자공원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왔다. 기존 시설에 도자와 연관된 아이디어를더해 도자 모자이크 정원, 구석기 유적 전시·체험관, 창고 영상체험관, 생태공원, 캠핑장 등을 갖춘 것이다. 이제 이곳은 본격적인 도자 테마 공원으로 탈바꿈해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서울 강남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만에 도착한 공원입구에서는 ‘열림 축제’가 한창이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입구를 지나니 정면으로 경기도자박물관이 눈에 띄었다. 동그란 건물 지붕이 마치 백자와 청자를 겹쳐 놓은 듯 했다.
박물관 앞으로는 알록달록한 도자 파편을 이용해 만든 모자이크 정원이 눈에 띄었다. 이는 약 20여명의 광주 도예가들과 지역 예술인이 힘을 합쳐 완성한 것으로 3톤 가량의 도자 파편을 소재로 만든 모자이크 광장이다. 정원 주변으로 시원한 분수와 꽃, 나무들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다.
정원 양 옆으로는 과거 왕실에서 사용해 명품 자기로 인정받고 있는 ‘백자’ 도자기를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는 도화관이 건립됐다. 광주왕실도예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광주 도예가들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시장이 마련된 것이다. 주차장에서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는 직접 도자를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날 아이들과 도자기를 만들던 김문옥(51·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원장) 씨는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 야외 학습 활동의 한 코스로 유명세를 탈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물관과 체험관 이외에도 이곳에는 구석기 유적전시관과 영상체험관, 생태공원, 갈대숲 등이 마련돼 있다. 구석기 유적지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아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았다. 체험 행사장에는 구석기인들의 수렵 도구인 활을 직접 만들어보고, 쏴보는 활궁 체험과 돌도끼 던지기 체험, 움막집 체험, 원시인의상 체험 등을 통해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있다.
행사장 밖으로는 ‘허허벌판’이라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 곳에서는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날씨 좋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 캠핑족들의 차량으로 줄을 설 정도라고. 특히 어린 자녀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대규모 연꽃 군락지와 갈대숲, 한 시간 가량의 트래킹 코스가 형성되어 있어 도자박물관 관람과 함께 자연생태체험도 즐길 수 있다.
<곤지암도자공원>
위치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72-1
문의 : 031-799-1500
이용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입장료 : 3,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경기도자박물관)
흙으로 빚흙어 구운 도‘ 자(陶瓷)’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이색적인 관광코스가 생겼다. ⓒ 지미연 기자
인터뷰 / 한기석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장
한기석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장 ⓒ 지미연 기자
도자관광도시, 광주시로 오세요!
“경기도 광주는 조선시대 임금께 진상하던 백자를 굽던 곳입니다. 지금까지도 70여 명의 도예가들이 머물며 백자를 비롯한 전통 도자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도자의 고장’이죠. 하지만 그간 경기도의 도자 축제는 이천시와 여주군을 중심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큰 축제인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참여해 왔지만 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어졌습니다.
박물관 외의 부대 시설이 부족했던 탓이죠. 그래서 3년여에 걸쳐 공간을 다시 개편했고, 그 결과 도자체험공원으로 조성되어 이제야 본연의 역할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시작된 ‘한국 도자관광투어라인’ 역시 광주와 이천, 여주를 잇는 3번 국도를 따라 운영되고, 그 투어의 시작이 곤지암도자공원이라는 것도 우리 광주 도예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천과 여주는 예로부터 이어져오던 청자 문화와 더불어 생활 자기가 발전해 온 곳입니다. 그에 반해 광주는 구석기박물관이나 도자박물관 등 전시 체험이 중심이었습니다. 학습이 중심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작가들의 작품 전시도 어려워지고 판로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도자공원 조성 당시, 경기도에서 저희 광주 왕실도예가들의 작품 전시장인 ‘도화관’ 건립을 승인해 준 점에 대해 광주 도예가들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광주시와 광주 지역 도예가들이 리모델링 초기부터 기획했던 곤지암도자공원의 특징은 바로 연계 체험입니다. 잠시 와서 슬쩍보고 떠나는 박물관이 아닌, ‘하루 또는 1박 2일의 코스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자’라는 것이 목표였죠. 이를 위해 기존시설인 박물관을 중심으로 체험 코스를 갖추는 데 노력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오셔서 오전에는 박물관 관람과 영상체험을 하고, 오후에는 도자 그림그리기와 직접 도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구석기 시대의 전시물을 관람하고 해가 진 후 선선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트래킹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이면 연꽃 군락지, 가을이면 갈대숲이 춤을 추는 근사한 풍경을 선물하겠죠. 밤이면 가족과 캠핑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곤지암도자공원은 다른 곳에 비해 지리적 요건도 훌륭합니다. 서울 강남 지역이나 성남시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죠.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아 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도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을 위해 편의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활발한 도예 활동 속에서 더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왕실 도예’의 정신을 계승해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백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