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발발한지 62년이 흐른 2012년 6월 26일 아침.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 간부들은 `찾아가는 실국장회의` 첫 방문지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노병들을 모시고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박달산 평화의 쉼터`를 찾았다.
평화의 쉼터를 방문한 6.25 참전유공자회 외 관계자들과 사람들. ⓒ 전소희 기자
김문수 도지사와 6.25참전유공자회 장석우 경기도지부장, 김홍수 경기도부지회장, 한만석 수원지부장 및 경기도 관계자 60명이 찾아간 `평화의 쉼터`는 지난 5월에 경기도와 파주시가 예산을 지원하여 박달산에 조성한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이다.
1군단 유해발굴단 팀장 전병주 중령이 ‘평화의 쉼터’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전소희 기자
현재 많은 후손들이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은 커녕 개념조차 잃어가고 있지만, 참전용사들은 가슴 아픈 그 전쟁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6월 25일마다 생존 참전용사들은 함께 살아남지 못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괴로워했기에 함께 싸웠던 동료들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곳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호국영령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쉼터. ⓒ 전소희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약칭 국유단) 전문팀과 4개의 사단으로 구성된 총 15,000명의 발굴부대가 발굴한 유해는 국군 6,628구, 유엔군 15구, 적군 951구를 모두 합하여 무려 7594구나 되며 유해의 국적은 DNA시료를 채취하여 알 수 있다. 유해발굴팀은 DNA은행을 통해 유가족들이 부·모계 8촌까지의 전사자를 찾는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유해발굴단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악수를 청하는 한 6.25 참전용사. ⓒ 전소희 기자
6.25 참전 용사들은 동료들의 유해를 발굴하여 유가족까지 찾아주는 장병들의 수고로 인해 죽은 동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며 장병들에게 격려와 고마움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유해발굴팀 또한 참전용사들의 방문과 격려에 크게 감동하였으며 그들 스스로 더 큰 자부심을 가지는 듯 했다.
6.25 참전용사와 김문수 도지사, 그리고 유해발굴팀이 포즈를 취하며 의지를 다졌다. ⓒ 전소희 기자
비록 휴전선을 앞두고 있기에 완전한 평화는 아니지만 동족상잔의 비극 안에서 얻은 눈물겨운 평화를 누리게 해준 호국전사들의 희생의 가치를 모두가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앞으로 경기도의 안보관련 예산을 더욱 늘여 6.25관련 행사와 유공자분들에 대한 지원이 더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