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국내 최대 규모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26일 경기도 용인시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활짝 웃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어린이들의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6일 오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이 열린 어린이박물관 입구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관람객, 아이들의 손을 잡은 관람객, 단체로 온 수십명의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관식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어린이, 다문화가족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박물관 광장에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어린이박물관이 경기도 용인에 개관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린이 여러분들이 다치지 않게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고, 부모님, 동생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좋은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와 내빈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터치버튼을 누르자 개관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면서 오색 연기가 솟아올랐다.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관식은 어린이난타와 실버로봇 공연으로 시작돼 김 지사와 홍보대사로 위촉된 아역 탤런트 양한열 군 등이 어린이박물관 노래인 ‘튼튼이송’을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무대로 마무리됐다.
어린이들이 기차놀이 체험에 흠뻑 빠져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구성된 10개의 전시실에서는 스포츠, 과학탐구, 인체탐구, 환경, 다문화생활체험 등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체험과 학습이 가능하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한 어린이가 늠름한 소방관으로 변신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지난해 2월 26일 착공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사업비 305억원이 투입돼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경기도박물관 옆 2만6천896㎡에 연면적 1만67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수장고와 뮤지엄숍, 공연시설, 강당, 어린이도서관, 영유아전시실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온통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특히 다채로운 색깔의 전시품들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시 공간이 어른들조차 동심에 흠뻑 빠지게끔 만든다.
어린이박물관 개관식을 찾은 김미진 씨(33·수원 영통)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다만 아이들이 쉽게 지루해 하기 때문에 도서관에 책이 좀더 많아지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열려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0개의 전시실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세계 속의 어린이 4개의 대주제로 나눠 스포츠, 과학탐구, 인체탐구, 환경, 다문화생활체험 등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체험과 학습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구성됐다.
박물관 1층에 위치한 ‘자연놀이터’는 유아(만2~4세) 전용공간으로, 아이들이 직접 밭에서 배추와 당근을 뽑아 보고 기차옷을 입은 채 자연동산을 구경하는 기차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튼튼놀이터’에서는 암벽 타기, 공 쏘아 올리기, 축구공 막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1층에 위치한 ‘자연놀이터’는 유아(만2~4세) 전용공간으로, 아이들이 직접 밭에서 배추와 당근을 뽑아 보고 기차옷을 입은 채 자연동산을 구경하는 기차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튼튼놀이터’는 암벽 타기, 공 쏘아 올리기, 축구공 막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한강과 물’ 전시장에는 수십명의 아이들이 모여 물 놀이를 하며 즐거워했다. 상류에서 발원해 서해로 흘러드는 22m 크기의 한강 ‘물 테이블’이 설치돼 실제 물의 흐름과 힘, 댐과 수력발전의 원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건축 작업장’에는 집을 짓는 여러 가지 방법과 실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집을 지어볼 수 있는 나무 블록이 준비돼 있다.
특히 개관을 맞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재활용품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는 3층 ‘에코아틀리에’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베트남 모자만들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와 함께 다문화 사회를 대표하는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가정의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방을 꾸며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 콘텐츠와 박물관 안팎의 예술작품을 어린이 스스로 찾아다니며 체험할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한편, 어린이박물관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스케치한 디자인을 작가가 함께 작업한 벤치 30여점이 전시됐다. 우주선 모양의 벤치에서부터 불이 켜지는 벤치까지 아이들의 독특한 상상력을 접할 수 있다.
박물관 전면 외벽에는 한글로 전래동요를 형상화 한 1천여장의 유리벽화 작품이 설치돼 독특한 건물 외관을 연출했다.
어린이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특별 기획전도 열린다. 1층 전시실에는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원시 악기 프로그램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돼 ‘둥둥 팅팅, 이런 악기 어때?’란 제목으로 내년 2월 2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도내 만 3세 어린이와 성인은 2천원, 타 시·도 어린이와 성인은 4천원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날 개관식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어린이, 다문화가족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박물관 광장에서 진행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내빈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터치버튼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단상 앞에 서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