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장자호수길 62에 지상 2층 1만3392㎡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한다. ⓒ 한현규 기자
‘자선이 아닌 기회를’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굿윌스토어의 밀알구리점이 13일 개점했다. 구리시 교문동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국내 굿윌스토어 13호점이면서 경기도에서는 두 번째 매장이다.
1902년 미국의 에드가 헬름즈 목사가 보스턴의 이민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기증물품을 수선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시작된 굿윌스토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4개국 2,900개 매장을 운영하며 미국 제2의 비영리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는 지난 2003년 시각장애인이면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故) 강영우 박사를 통해 소개됐으며 현재 전국 10여개의 매장에서 170여명의 장애인들과 40여명의 취약계층이 일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에서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밀알도봉점, 밀알전주점과 이번에 개점한 밀알구리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총 116명의 장애인이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중 96%가 3급 이상의 중증장애인이다. 또한 ㈜오뚜기, GS칼텍스,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기업이 후원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재고품들을 기증하면 고용된 장애인들을 통해 상품화 과정을 거쳐 매장에서 상품으로 판매되고 판매된 수익금을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급여로 사용한다.
13일 개점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호중 국회의원, 박창식 국회의원, 박영순 구리시장,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백동훈 구리경찰서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밀알구리점의 희망찬 출발을 축하했다.
한상욱 점장이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의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한현규 기자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한상욱 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2015년 2월 2일 임시오픈에 이어 13일 정식오픈을 하게 됐다. 현재 종사인원은 일반근로자 8명, 장애근로자 8명으로 총 16명이 함께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이 굿윌스토어의 가치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 한현규 기자
밀알복지재단의 초대 이사장인 손봉호 이사장은 “장애인을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장애인 복지의 궁극적 목표는 직업재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또 “굿윌스토어의 활동은 장애인 복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건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도 보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굿윌스토어의 범지구적 가치를 강조했다.
‘따복공동체’가 구리시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한현규 기자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올 겨울에 입지 않았던 옷은 정리를 해서 굿윌스토어에 기증을 해야겠다”며, “모두 함께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굿윌스토어의 성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 한현규 기자
또한 박영순 구리시장은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구리시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이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
개점식 행사는 내빈들의 축사와 격려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 시설 순회 순으로 진행됐다. 굿윌스토어 내부 1층에는 의류잡화, 대형가전, 생활잡화, 카페 등이 위치해 있고, 2층은 상품화 작업장, 회의실, 운영사무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1층 의류잡화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한 남 지사가 디자인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 한현규 기자
매장에는 기증품이나 새 상품인 각종 의류와 신발, 가방류, 도서, CD, 완구, 문구류,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소형가전 등 2만여 품목이 진열돼 있다. 남 지사는 1층 의류잡화 매장과 대형가전 매장, 생활잡화 매장, 굿윌카페를 차례로 둘러보고 진열된 의류를 착용해본 뒤 구매하며 착한 소비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남 지사가 굿윌스토어에서 구입한 옷을 입고 밀알구리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한현규 기자
이번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개점을 기점으로 경기도에서도 취약계층의 고용은 물론 기증문화 확산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굿윌스토어의 성공은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자립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기업과 개인 기증자들의 기증품에서 시작된다. 정기적인 후원이나 금전 기부가 부담스럽다면 나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의류나 잡화 기증으로 나눔의 첫 걸음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