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7시 서울 메리아트 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버스요금 인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양 지자체 간 상시적 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만남은 박원순 시장이 취임 인사차 지난 21일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고 도는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각 지자체의 정무부지사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정무수석보좌관이 배석했다.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 후 김 지사는 “서울시 공무원의 23%가 경기도에 산다. 가장 협력해야 할 부분은 대중교통 문제”라며 “버스 환승할인이나 노선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대중교통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요금 인상은 경기도는 이미 결정해 놓은 상태고, 서울시는 결정 과정 중이어서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을 들었다”며 “나머지는 서울에서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인상문제는 이미 시장님 취임 전 수도권 3개 자체단체의 담당 국장들이 모여 합의가 돼 있었다. 인천과 경기는 26일부터 시행하기로 공고한 상태”라며 “(서울이) 당장 26일부터는 전산부분 처리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절차를 잘 진행하셔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협력하는 자세로 양 지자체 문제를 해결해 가면 여러가지 발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건설 문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가 “수도권 2500만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GTX다. 협력해 달라”고 밝히자 박 시장은 “취임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 앞으로 연구해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에 방향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또 양 지자체 간 상시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대중교통 문제, 공무원의 교류 근무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 시장은 “도와 서울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현실은 하나”라며 “오세훈 전 시장님과 많은 교류가 있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듯하다. 소통창구를 마련해 상시적 협의체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박 시장님이 행정 협의에 관한 전향적인 검토를 환영한다. 앞으로 공무원 교류 협력 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서울시는 앞으로 광역경제권협의회, 수도권행정협의회 등 기존 협의체를 활성화하거나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양 지자체 간 소통창구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박 시장이 김 지사를 정치 선배라고 부르고 김 지사도 당선 축하 인사로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과거 김 지사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으로 투옥 중일 때 박 시장이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날 두 사람의 첫 회동에 취재진 50여명이 몰리는 등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와 박원순 시장.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