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2일 오전 10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제2회 경기 게임영재캠프’를 개최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게임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싶어요.”, “질이 높은 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직접 게임을 개발해 볼 수 있다고 해서 왔어요.”
12일 오전 10시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제2회 경기 게임영재캠프’ 현장. 태블릿PC의 어플을 통해 직접 자신만의 게임을 만드는 30명 개발 꿈나무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경기 게임영재캠프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시장규모 10조 원, 종사자수 8만7,000여명에 달하는 게임 산업의 성장과 미래의 게임인재 발굴·양성 및 청소년의 진로탐색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번 캠프는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12~16세 청소년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6월 17일까지, 6주간 게임 관련 진로탐색 및 게임제작 교육과정으로 진행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넥슨 사옥 방문 및 강연을 통한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와 기획·디자인·프로그래머 등 각 직군에 대한 탐색, 게임 제작 등이다.
특히 게임제작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함께 참가해 아이들의 진로탐색에 대해 같이 학습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이 30명으로 제한된 만큼 참가자는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선별됐다.
1주차 첫 프로그램인 ‘게임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1주차인 이날은 오리엔테이션, 부모님과 함께 우리 가족 게임을 만들어보는 ‘게임리터러시 교육’ 등 섹션1과 게임개발사인 넥슨의 재직 개발자들로부터 게임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섹션2로 나눠 진행됐다.
첫 프로그램은 게임소프트웨어 기업인 블록셀(Bloxels) 허대찬 큐레이터의 ‘게임리터러시’ 강의로 시작됐다.
허 큐레이터는 “현대 사회에서 게임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당대의 주도문화로서 다양한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게임의 규칙을 적용한 TV프로그램인 ‘런닝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가 하면 포켓몬GO게임이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등 오늘날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 블록셀 어플을 활용해 직접 우리 가족 게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손자와 함께 캠프에 참여한 안영국(80) 씨는 “맞벌이인 딸 부부 대신에 손자와 함께 이곳에 왔다”며 “한평생 게임이라고는 화투밖에 몰랐는데 이곳에서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게임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아이와 함께 온 이하나 씨도 “컴퓨터를 좋아하는 아들이 직접 신청해서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게임의 긍정적인 부분을 알게 됐고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게임 등 IT 분야로 진로를 정한 아이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섹션2는 국내 게임개발사인 넥슨으로 이동해 게임개발 현장을 탐방하고, 현직 개발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점심식사 후 섹션2는 국내 게임개발사인 넥슨으로 이동해 게임개발 현장을 탐방하고, 현직 개발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특강을 맡은 넥슨코리아개발팀의 이도호 플래폼엔지니어는 ‘개발자 재미있나요?’라는 주제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발자의 생생한 하루 일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도호 플래폼엔지니어는 “요즘은 복잡한 코딩 없이도 혼자서도 질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진짜로 실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수학과 과학, 영어 등 기술구현에 필요한 기본 학업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연봉부터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발 툴, 주말 근무 등 업무 강도, 개발자의 자격 요건 등 게임업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두 번째 특강은 넥슨코리아 사운드팀 김달우 팀장의 ‘플리 사운드 디자인 및 보이스 레코딩 체험’으로, 넥슨이 출시한 게임의 인트로 영상에 참가자들이 직접 몸으로 소리를 내서 입히는 작업이었다.
김달우 팀장은 “영상 속 ‘지지직’ 소리는 고무호수를 바닥에 긁어서, 칼이 부딪히는 소리는 쇠파이프와 건축연장을 부딪혀 낸 소리”라며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사운드를 만드는 작업 역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 상상력은 일상에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달우 팀장의 설명에 따라 스튜디오 안에서 게임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하고 배경음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 피었다.
두 번째 특강은 넥슨코리아 사운드팀 김달우 팀장의 ‘플리 사운드 디자인 및 보이스 레코딩 체험’으로 진행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넥스코리아의 스튜디오 안에서 직접 게임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마지막 특강은 넥슨네트워스 퍼블리싱운영팀의 김태진 팀장이 나와 실제 게임 유저들의 다양한 문의 사항을 예로 들어 게임 운영팀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김태진 팀장은 “게임운영은 유저들이 게임을 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게임 유저와 다양한 부서 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유저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게임 운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날 캠프를 위해 파주에서 온 강민석(파주 교하중 1학년) 학생은 “평소 게임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집에서 혼자 게임을 만들었는데 오늘 캠프에 와서 직접 게임도 만들고 사운드 제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게임개발을 꾸준히 공부해서 앞으로 게임 회사를 창업하는 게 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도는 오는 6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경기 게임영재 캠프를 진행할 계획이다. 6주차의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참가자에겐 수료증이 발급되고, 우수 수료자에게는 경기도지사상 및 경기콘텐츠진흥원상 등이 수여된다.
1주차인 이날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게임리터러시 교육’, 게임개발 체험, 게임개발사인 넥슨 탐방 및 현직 개발자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