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경기도 동남쪽에 위치한 여주군은 임금님께 진상했던 쌀과 도자기, 참외로 이름난 고장이다. 동쪽은 강원도 원주시, 서쪽은 이천시와 광주시, 남쪽은 충북 음성군과 충주시, 북쪽은 양평군과 접하고 있다. 남한강은 여주군을 남동에서 북서로 거쳐 흐른다. 태백산맥, 차령산맥, 광주산맥의 세 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여주평야가 한강을 끼고 펼쳐져 있다. 국보와 보물, 문화재와 사적이 곳곳에 있는 역사문화의 도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비운의 황비 ‘명성황후’
‘성군’ 또는 ‘대왕’이라는 호칭이 붙는 세종은 이순신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다. 세종은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유교정치와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다. 또한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펼쳤는데, 훈민정음 창제도 이러한 애민정신에서 비롯됐다.
세종대왕릉은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이다. 1446년(세종28년)에 소헌왕후가 승하하자 당시 광주 헌릉의 서쪽에 쌍실의 능을 만들었다. 이때 오른쪽 석실은 세종을 위해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세종이 승하하자 합장했고, 1469년(예종1년)에 이곳 여주로 옮겨왔다. 능의 석물은 난간석에서 영저, 영탁, 지초문양을 배제하고 구름문양과 십이지신상만 조각해 조선 왕릉 난간석의 기본을 확정했으며, 혼유석을 받치는 북모양의 석물인 고석을 기존의 5개에서 4개로 줄였다.
여주에는 자주외교를 실천한 비운의 황비인 명성황후의 생가도 있다. 명성황후는 조선 제26대 고종황
제의 황후로, 개화기에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다가 을미사변으로 일본인에 시
해당해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다. 명성황후 생가는 그녀가 출생해서 8세까지 살았던 집이다. 1687년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여주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은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이다. ⓒ G-LIFE
숙종의 장인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됐는데, 명성황후가 어렸을 때 공부한 방이 있던 자리에 ‘명성왕후 탄강구리’라고 새겨진 비가 세워져 있다. 생가 앞에 건립된 기념관에는 각종 자료와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감고당을 복원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신륵사도 여주의 역사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여주군을 관통해서 흐르는 한강을 ‘여강’이라 부르는데, 신륵사는 여강이 유유히 흐르는 봉미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신륵이라는 이름은 신기한 미륵이 굴레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용마를 막았다는 전설에서 기인했다. 신륵사는 고려 우왕 2년(1376년)에 나옹선사가 입적하면서 유명한 절이 됐고, 조선시대에는 영릉의 원찰(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건립한 사찰)이 되면서 또 한 번의 중창의 기회를 맞았다. 현재 신륵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다층석탑, 다층전탑, 보제존자석종, 보제존자석종비, 대장각기비, 보제존자석 등 조사당이 있고,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극락보전, 팔각원당형석조부도 등이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보로 선정된 이포보의 야경.주변에는 생태습지,미로원,야생초화원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 G-LIFE
남한강변의 3개보, 이포보·여주보·강천보
여주에는 전국의 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보로 선정된 이포보와 세종대왕의 얼을 담은 여주보,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강천보가 있다. 이포보 주변에는 수중광장, 문화광장, 생태습지, 미로원, 잔디광장, 야생초화원 등이 있으며, 여주보 주변에는 물억새 군락지, 전망타워, 세종광장, 세종동산 등이 있다. 강천보 주변에는 강천섬이 유명한데 섬 안에 테마숲길, 잔디공원 등 관광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여주의 역사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신륵사.경내에는 다양한 보물과 경기도 유형문화재가 자리잡고 있다. ⓒ G-LIFE
우리나라 생태공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은모래강변공원도 친환경 관광지로 눈길을 모은다. 야생초화원을 비롯한 갑돌이와 갑순이 공원, 수변관찰데크 및 야외광장으로 조성돼 있는데, 특히 전시모형공원은 시대별로 1/20로 축소한 옹관묘와 안학궁, 장군총 외에 다수의 명승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주외교를 실천한 비운의 황비인 명성왕후.여주에는 명성황후상과 함께 그녀의 생가와 자료,유품등이 전시돼있는 기념관이 있다. ⓒ G-LIFE
희망찬 도ㆍ농 복합 시(市) 승격 본격 추진
여주군은 도ㆍ농 복합 형태의 시 승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주는 조선시대부터 전국 20개 목(牧) 중의 하나로 경기 동남부권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도내 31개 시ㆍ군 중 아직도 4개의 군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여주군은 시로 승격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이미 모두 충족했고, 4대강 살리기 사업, 성남~여주복선전철 등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상승 기운을 타고 있다. 여주군은 과거 여주목(牧)의 영광을 되찾고 남한강이 주는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발판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