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가 광릉수목원에서 가진 트리 허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나무야, 사랑해. 고마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계수나무·굴참나무 등 나무를 껴안으며 속삭인 말이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5일 국립수목원 생태관찰로(Eco-Road)를 따라 걷는 도중 우람한 나무들을 끌어안으며 나무에 대한 애정 표현을 했다.
광릉수목원을 찾은 김 지사 일행은 낙엽송 목재 통행로의 푸근한 발바닥 느낌에다 신록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맑은 산소와 음이온으로 인해 쉽게 자연 힐링에 빠져들었다.
김문수 지사와 서장원 포천시장 등이 대학생 나무 요정들과 함께 트리 허그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5일 ‘제18회 환경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트리 허그(Tree Hug)를 주제로 한 이색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지사를 비롯해 윤화섭 도의회의장, 서장원 포천시장, 신준환 국립수목원장, 홍지호 경기환경보전협회장, 이의용·이강림·윤영창 도의원과 101명의 대학생 트리허그 기획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 공연으로 색다른 ‘새숨 악기’ 연주가 있었다. 이는 ‘재활용으로 새로이 숨을 불어넣었다’는 뜻을 가진 악기다. 자전거 휠과 나무로 만든 기타, 생수통으로 만든 북, 생수병과 나무로 만든 실로폰 등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하품이란 이름의 생수병 실로폰은 ‘자바르떼 밴드’와 경기도 자원순환과 공무원들의 합동공연으로 이루어졌다.
공식 행사에 앞서 가진 10명의 환경 유공자 표창에 김문수 지사와 홍지호 회장이 나서 시상했다.
김문수 지사가 프리 허그 행사에서 수목원의 환경 생태를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이곳으로 오면서 나무들에 포옹했더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가장 넓고 오래되고 다양한 생물을 가진 국립수목원이 우리 경기도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광릉수목원은 국립이지만 경기도에 있어 우리가 주인인 만큼 우리가 잘 보살펴야 한다. 수목원의 주인은 수목원장이 아닌 나무이다”며 “나무는 환경 지킴이, 환경 친구, 사람 지킴이다. 우리는 나무 지킴이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나무를 사랑하고 껴안아 주는 날이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김 지사는 “북한은 땔감으로 벌목한 탓에 나무가 없다. 그래서 취임 후 개풍군에 묘목장을 조성했지만 지금은 갈 수 없어 안타깝다. 또 황사를 막기 위해 내몽골 사막지역에도 나무를 심고 있다”며 광의의 식목 환경사업도 부연했다.
또한 “환경은 사람을 지켜주고 사람은 환경을 지켜 모두가 상생하는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나무와 물과 공기를 두루 잘 관리해 모든 면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쾌적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가장 어려운 점은 수질 오염, 공기 악화, 환경 파괴 등이다. 모든 도시계획과 국토건설을 친환경적으로 환경 관점에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준환 원장은 “국립수목원을 경기도민이 사랑해 주고 보호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역 발전과 함께하지 않는 국가기관은 무의미하다”며 “경기도의 슬로건 ‘선진 경기’처럼 나무도 선진해야 강인하듯이 똑같은 뜻을 가져 호감이 간다”고 화답했다.
기념식에 이어 101명의 나무 요정이 펼치는 환경 뮤지컬 등 이색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월계관 비슷한 꽃잎 대롱을 머리에 쓴 대학생 요정들은 참가자들과 가볍게 포옹하며 나무 사랑의 의미를 전달했다.
곧이어 김 지사는 환경단체 인사, 대학생, 도민 등과 수목원의 곳곳을 돌며 단체 트리 허그, 이색 트리허그 등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행사 이후 인디밴드 사운드박스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환경 테마 행사로 경기 환경백일장, 자전거 발전기 가동, 태양광 조리기로 계란 삶기, 사람과 지구를 살리는 녹색상품전 등이 함께 열렸다.
농가식품 김치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김 지사. ⓒ 경기G뉴스 허선량
김 지사가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조감도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한편 이날 가진 ‘트리 허그’ 행사는 지난 5일 경기도 포천 일대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의 한 일환이었다.
김문수 지사는 오전 10시 포천시 소흘읍의 ㈜농가식품 김치공장에 들러 시설을 돌아보고 상수도 지원 등을 점검했다. ㈜농가식품 임광규 대표가 “깨끗한 지하수를 사용하는데도 상수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김치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포천의 물은 좋기로 유명한데, 굳이 상수도여야 하는 것이 참 이해하기 힘들다”며 환경 문제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또 소홀읍면사무소 인근의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공사 현장을 방문해 추진 현황, 보상비 집행 일정, 환경문제 등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 도로공사가 동두천까지 연장되는 방안이 불가능한지 알아보고, 예상 도로 조감도를 꼼꼼히 살피며 곳곳 지역의 교통 예상도 질문했다.
이날 회의의 마지막 방문지로 찾은 가산면 가산리의 ㈜비앤비는 세계 유일의 독보적인 부식 방지 기술로 경기도의 미래를 빛낼 유망주 기업이다.
㈜비앤비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미리 인지한 김 지사는 회사 방명록에 ‘영원한 품질’이란 의미심장한 짧은 글과 사인을 남겼다.
김 지사는 ‘세금 줄여주는, 인명 피해 막는, 국방 튼튼한 기술’이란 신현관 대표의 설명에 “이런 좋은 기술을 가진 유망회사가 우리 경기도에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며 “향후 우리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교류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신현관 대표는 “올해 계약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연간 2억달러 이상의 공사 수급이 가능하다”며 “우리 회사의 부식방지 기술을 사용하면 환경보호에 지대한 발전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사옥 신축 공사중에 발견된 거대한 바위를 자연 그대로 둬 환경 친화적인 분수 정원으로 꾸민 아담한 회사 잔디 뜰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김 지사가 비앤비 신현관 대표를 따라 부식방지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