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30일 오후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제2차 경기비전 2040 미래비전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독거노인 가정 방문 봉사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청소년 생각은 어떤가요?”(김상훈·51·김포시 통진읍)
“동의합니다.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많이 외로우실 텐데 저희들이 말동무가 돼 드리면 뿌듯할 것 같아요.”(이윤빈·13·용인시 기흥구)
30일 오후 수원 경기도인재개발원 체육관.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 중 한 명인 김상훈 씨가 독거노인 고독사·자살 예방을 위해 “청소년 봉사활동 점수를 연계하자”고 제안하자 원탁 테이블에 모인 이들이 일제히 동의의 뜻을 밝혔다. 경기도가 미래비전 수립에 도민 의견을 반영하고자 마련한 회의의 한 장면이다.
도는 이날 경기비전 2040 도민참여단과 함께하는 ‘제2차 미래비전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도가 지난 4월 11일 진행했던 원탁토론 내용을 총정리하고 총괄 비전을 세우는 심화토론 자리였다. 체육관은 경기도 미래상을 설정하기 위해 모인 도민참여단 200여 명의 열기로 가득 찼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영상을 통해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남경필 지사는 “1275만 도민을 대표하는 여러분의 의견은 경기비전 2040에 반영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만든 경기도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득구 도의회 의장도 “경기도의 미래비전은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모여 비전을 세워야 공감대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며 “2040년 후손들이 행복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열띤 토론을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도민참여단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영상 환영사를 보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회의는 ‘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발전하는 공존의 사회’ ‘일자리의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열려있는 사회’ ‘도시와 농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사회’ ‘통일을 기회로 만드는 사회’ ‘청년 미래’ 등 10개 분야별 주제로 나눠 세부비전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민참여단은 10명 내외로 원탁 15개에 나눠 앉아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했다. 진행은 도민참여단 가운데 사전에 퍼실리테이터(토론 진행자) 교육을 받은 1명이 테이블별로 맡았다.
회의 참가자들은 한 곳에 머무는 게 아니라 각자 토론하고 싶은 주제의 테이블로 이동하며 의견을 내놨다. ‘통일’과 ‘일자리’, ‘청년’을 키워드로 한 테이블에서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통일 분야 테이블에서는 “인천공항에서 경기북부 관광지로 바로 올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달라” “북한이탈 청소년에게 비무장지대를 관광하게 하는 등 국방 인식교육을 시켜주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일자리 테이블에서는 세대별·계층별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강수(53·화성시 반송동) 씨는 “읍·면 단위로 김치공장을 만드는 것을 도에서 지원해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김치만큼은 우리나라 기술이 최고 아닌가. 어르신들도 제일 자신 있는 김치를 만들고 용돈을 벌면 일거양득일 것”이라고 밝혔다.
변남순(44·수원시 조원동) 씨는 경력단절여성의 취업문제와 관련해 “동 단위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많이 만든다면 경력단절여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엄마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맞벌이는 해야 하는데 ‘아이는 누가 키우지?’ ‘어떻게 키우지?’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먼저 어린이집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분야별 비전으로는 ‘농어촌 교육 지원(도시와 농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사회)’ ‘청소년 진로 찾기 교육 강화(청년 미래)’ ‘지역 기반 콘텐츠 개발(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발전하는 공존의 사회)’ 등의 의견이 도출됐다.
도는 2차에 걸쳐 집중 논의된 미래비전을 모아 경기도 비전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도민참여단은 오는 8~9월 중 열리는 도민 공청회와 10월 중 열릴 경기도 미래비전 선포식에 초청된다.

회의는 ‘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발전하는 공존의 사회’ ‘일자리의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 ‘도시와 농촌,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사회’ ‘통일을 기회로 만드는 사회’ ‘청년 미래’ 등 10개 분야별 주제로 나눠 세부비전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됐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