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용인 수지구 동천동주민센터 마당에서 ‘동고동락 텃밭잔치’가 열리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동고동락 텃밭에서 키운 열무로 열무국수 잔치를 합니다!”
29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주민센터 마당. 잔칫집처럼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열린 ‘동고동락 텃밭잔치’가 그 것이다.
이날 오전부터 행사장으로 하나, 둘 이어지던 발길이 정오가 지나자 행사장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들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이날 자리는 용인시 동천동 마을공동체 ‘동고동락’(東古同樂, DongGoDongRak)의 주관으로 마련됐다. 특히 동천동주민자치위원회와 동천마을네트워크가 협력해 열렸다.
‘동고동락’(東古同樂, DongGoDongRak)은 용인시 동천(東川)지역(아파트 밀집 상업지역)과 고기(古基)지역(단독주택, 유원지 및 농촌지역)의 앞 글자를 합친 ‘동고’와 두 지역에 걸쳐 펼쳐진 자연환경과 문화를 살리고 누리며, 즐거운 마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동락’(同樂)을 합성어다.
또한 동고동락은 동천동주민자치위원회, 동천마을네트워크, 통장협의회, 동천동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등을 주축으로 한 동천동 주민들의 모임으로, ‘2018년 경기도 따복마을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행정구역으로의 동천동은 고기동을 포함한다.
정오가 넘어가면서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의 발길이 길어졌다. 오이 2000원(6개), 산뽕 나물 한 봉지 5000원, 조선호박잎 1묶음 2000원, 순무 5000원, 생들기름 20000원, 볶음들기름 15000원…. 장터에서 판매된 것은 마을공동체 동고동락 지역 텃밭에서 재배해 마련한 것이었다. 이날 장터에선 환경을 위해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장미허브, 래디시(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 풀) 등의 무료 모종 나눔, 샌드위치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장터를 찾아온 김희정(39‧여‧용인시 고기동) 씨는 “좋은 행사를 한다고 해서 국수를 먹으러 왔다”며 “이곳은 마을네트워크가 잘 되어 공동체를 통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면서 저도 성장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자리가 마을 소통의 마중물이 되고, 많이 배워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장터에서 판매된 것은 마을공동체 동고동락의 지역 텃밭에서 재배해 마련한 것이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행사는 ‘텃밭지기 직거래’(양파, 토마토, 감자, 상추 등 텃밭에서 수확한 농작물 또는 가공품), ‘담소가 있는 한 끼’(열무국수 300인 분 마련), ‘만들기 체험’(자연친화 모기퇴치제, 감사샌드위치 만들기), ‘사진전’(동고동락 사업을 주민에게 알리는 사진전), 모기퇴치제, 모종나눔 등으로 마련됐다.
특히 지역에 텃밭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 잔치도 하는 자리로, 마을사업팀과 용인시 동천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이보영(64‧남‧동고동락 대표) 동천동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해 마을 텃밭에서 음식나눔 행사를 했던 것에서 비롯됐다. 이 행사는 마을 네트워크와 주민간의 교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긍정적으로 평가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자리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열무국수였다. 300인 분 예정이었던 열무국수는 500인 분으로 늘려야 했다고 한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자리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열무국수였다. 동고동락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나눠주는 자리였다. 일종의 소통의 자리이기도 했다. 300인 분 예정이었던 열무국수는 500인 분으로 늘려야 했다고 한다.
연인선(58‧여) 동천마을네트워크 대표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는 게 있었다. 동고동락 사업을 알리고 소통하는 차원으로 국수잔치를 시작했다”며 “국수(잔치)는 지난해에 이어 동고동락 텃밭팀에서 주문을 했고,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마련하자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동네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서로 나누고 함께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였다. 특히 흙의 소중함을 느끼며 아이, 어른 누구나 즐기는 행복한 마을 잔치이기도 했다.
이날 손석환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따복사업팀장은 “동고동락 마을은 개발정책에 의해 급변하는 마을상황이지만 살아가는 주민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며 “따뜻하고 복된 마을지원사업을 통해 동천동, 고기동 마을의 계획을 주민들 스스로가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주민자치가 살아 숨 쉬는 마을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 동고동락은 ‘2018년 경기도 따복마을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행정구역으로의 동천동은 고기동을 포함한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한편, 경기도는 최근 고양 높빛마을 행복발전소, 남양주 별내평화마을공동체, 부천 새롬가정지원센터, 수원 매탄위브하늘채, 안산 울타리넘어, 용인 동고동락, 화성 다정마을물고기자리 등 8개 마을을 ‘2018년도 경기도 따뜻하고 복된 마을지원사업’으로 선정했다.
‘따뜻하고 복된 마을지원사업’은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는 마을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현장 활동가 양성‧지속가능한 마을 지원‧마을지원체계 구축 등의 사업목적을 두고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