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였던 푸드트럭이 규제가 풀리면서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2월 남경필 지사의 푸드트럭 활성화 방안 마련 지시 이후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 창업자금 지원,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에 <경기G뉴스>는 푸드트럭 성공사례와 창업교육, 경기도 지원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경기도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경기R&DB센터에서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다. ⓒ G-life 제공
푸드트럭,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 트럭 하나 장만해서 적당한 음식 만들어 길에서 팔면 되는 걸까. 소규모 창업으로 요즘 뜨는 푸드트럭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막막하다.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이 있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접근이 쉽지 않다.
앞서 1세대 푸드트럭 운영자들 역시 이 점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이제 막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은 경기도와 협력해 다양한 제도 개선까지 일궈냈다. 나아가 본격적으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푸드트럭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교육도 5회에 걸쳐 진행돼 주목받았다. 바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푸드트럭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다. 이 교육에는 현업에서 활동하는 푸드트럭 창업자들이 강사로 나섰다.
경기도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경기R&DB센터에서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다. 1회당 15명씩 5회에 걸쳐 75명을 교육할 예정이었지만, 계획된 인원이 초과돼 접수자가 몰렸다. 결국 5기까지 총 85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성공적으로 첫 교육을 마쳤다.
3일간 진행된 이번 교육은 창업기본과정(손익계산, 소셜마케팅, 세무관리 등)과 푸드트럭이론(제도이해, 영업신고 절차, 자금 지원 등) 등 이론교육, 영업현장 방문 등의 실습교육으로 구성돼 총 20시간 진행됐다.
교육은 1일차에 오리엔테이션, 푸드트럭 제도 이해와 영업신고 절차, 자금 지원, 소점포 마케팅 전략, 소상공인 세무관리, 잠재고객을 불러오는 소셜마케팅으로 구성됐다. 2일차에는 푸드트럭 해외사례, 푸드트럭 성공사례, 음식조리 실습 및 메뉴 개발로 진행됐다. 또 3일차는 차량제작 조별 연구, 영업현장 방문 및 음식 조리 실습으로 이어졌다.
◆ 이론-성공사례 교육 1
푸드트럭팩토리 하혁 대표가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에 강사로 참여해 교육생들에게 현장에서 벌어진 다양한 경험을 전하고 있다. ⓒ G-life 제공
기자가 방문한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 2일차 교육에서는 푸드트럭 성공사례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15명 안팎의 교육생들은 초청된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현재 푸드트럭의 현실에 대해 심도 있게 인식할 수 있었다. 강사로 나선 ‘푸드트럭팩토리’ 하혁 대표는 푸드트럭 창업부터 방송에 푸드트럭이 소개된 것과 영업장소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부딪치면서 개발하게 된 사연까지 자세하게 전했다.
하혁 대표는 푸드트럭 허용 장소를 유원지뿐 아니라 국가가 가진 자리의 규제까지 다 풀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업계를 확장시켜 왔다. 하 대표는 “초등학교도 매점을 보면 대부분 허접하다. 푸드트럭은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고, 잘 만들면 일반 호텔식보다 맛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는 완제품을 오븐에 조리하는데 푸드트럭과는 맛의 차이가 다르다”고 푸드트럭만의 강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하 대표는 교육생들이 푸드트럭 영업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법을 자신의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하 대표가 비교적 전망이 좋은 푸드트럭 사업에 대해 강조한 점은 쉽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찔러보기로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가는 100%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많은 부분에서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나머지는 운영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여느 사업처럼 필수 요건이었다.
◆ 이론-성공사례 교육 2
‘입까심’ 김수진 대표가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 성공사례 강의에서 해외 푸드트럭의 멋진 겉모습에 대한 꿈에서 깰 것을 당부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 G-life 제공
이어진 성공사례는 ‘입까심’의 김수진 대표가 맡았다. 김수진 대표는 해외 푸드트럭의 멋진 겉모습과 자유로운 꿈에서 깰 것을 먼저 짚고 넘어갔다. 영업허가증과 구조변경 승인 차량등록증을 가진 합법 푸드트럭으로, 그 장점을 잘 활용해 고정 장소에서 꾸준한 소득을 얻은 뒤 지역축제에서 우선권을 받아 추가 수익을 얻어나가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합법 푸드트럭은 영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 경찰이 오면 허가증을 보여주면 된다”며 “서울시에서 밤도깨비 야시장을 한 적이 있다. 오후 5시 30분에 올라가 오후 11시 50분에 내려왔는데 대박이었다. 행사에 필요한 게 합법적인 허가증인데 당시 행사에서는 불법 푸드트럭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야시장 쪽에서 가스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해 불법 푸드트럭을 거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점차적으로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불법 푸드트럭 문제를 거론하며 합법 푸드트럭을 운영해야 하는 이유를 지적한 것.
또 김 대표는 자신의 예를 들어 최대한 투자비용을 아낄 것을 조언했다. 푸드트럭 창업을 위한 미팅에 나가 좋은 상품에 혹하지 않도록 창업자금의 기준을 정하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허용 가능한 푸드트럭 종류와 가격, 성능, 장단점을 소개하면서 교육생들에게 각자 맞는 차를 고르라고 당부했다. 또 트럭의 구조변경 과정에서 사기를 치는 업체에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 음식조리 실습 및 메뉴 개발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 참여자들이 강사들의 푸드트럭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으며, 직접 음식을 요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G-life 제공
이날 오후에는 강사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을 직접 살펴보고 설명을 들으며, 직접 음식을 요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3대의 푸드트럭에서 와플과 스웨덴 핫도그, 그리스식 샌드위치 지로스 요리가 시작됐다.
마침 실습현장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푸드트럭을 보고 판매 중인 것으로 알고 다가가자 아카데미 관계자가 교육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푸드트럭이 대중의 이목을 끌기 쉽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입증했다.
교육생들은 다소 생소한 이국적 음식인 지로스를 한 명씩 돌아가면서 능숙하게 조리하고 포장까지 한 뒤 직접 맛봤다. 교육생들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서 푸드트럭의 조리 설비와 요리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얻어갔다. 특히 LPG가 없이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라워했다. 하 대표는 LPG를 놓게 되면 그나마 넓지 않은 트럭의 자리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있어서도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진 대표는 직접 자신의 푸드트럭에 올라 와플을 직접 만들면서 교육생들에게 실습교육을 시켰다. 김 대표는 이번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에 대해 “정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푸드트럭을 처음부터 준비한 기간을 단 6시간으로 함축해 설명해드리는 것”이라며 “몇 달을 걸려 알아보고 전화를 많이 해서 얻어낸 정보들이니 도움이 되실 거다. 교육생들이 창업을 판단하든지, 자료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든지 단 1%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4기 교육생 정민재(30‧남) 씨는 “푸드트럭 제도가 신설됐는데 어렵더라.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잘 모르겠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해주는 곳이 있으니 배워보자 생각했다”면서 “이론 교육, 법적인 절차, 제도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현업에서 뛰면서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푸드트럭 안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쉽게 해볼 수 없는데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해외 성공사례 및 교육생 소감
‘2015 경기도 굿모닝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 하혁 푸드트럭팩토리 대표와 김수진 입까심 대표가 푸드트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교육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 G-life 제공
오후 이론 교육에서는 해외 푸드트럭 사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하혁 대표가 소개한 미국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로이 최 대표는 IT, 맛, 트랜드 등 세 가지 요소를 접목한 방식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해 성공했다. 구글 글래스 체험 영상,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음식인 타코에 접목한 고기타코, 트위터를 활용해 시간을 알리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 손님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푸드트럭 사업을 성공시켰다.
이어 유타 컵밥 푸드트럭도 소개됐다. 정통 한국인이 미국사람의 입맛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노량진 컵밥을 차용, 연구개발을 거쳐 매운맛을 10단계로 나눠 판매해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한국말로 주문할 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 명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 푸드트럭의 대표들은 전문 셰프는 아니지만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K-POP을 활용, 춤을 추는 공연으로 볼거리도 제공한다는 것이 하 대표의 설명이다. 기다리는 고객을 위한 춤(감성), 매운맛 조절(맛), 주문 한국말 서비스(소통)을 활용한 사례다.
또 ‘쉑쉑버거’는 유기농 버거로 친환경 쇠고기 사용해 웰빙 이미지 전략에 성공, 대형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이제 한국에서도 푸드트럭의 시대가 온다는 예측이다. 규제가 풀리고 다양한 마케팅과 자신만의 메뉴 개발로 성공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교육에 나선 두 대표의 생각이다.
이날 교육생들은 “메뉴가 관건이다. 배운 것을 토대로 잘 해보려한다” “열심히 해서 성공사례에 내가 나오도록 하겠다” “음식에 관심이 많아 지원했는데 나도 도전하고 싶다” “소자본창업을 찾았는데 푸드트럭 사업에 청년창업에 대한 지원이 있다고 해서 교육에 찾아왔다. 내년 3월에 푸드트럭을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 노후대책으로 목숨 아닌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고 있어 식재료는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건물주의 임대료 횡포에 짜증이 나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 왔다. 강사님들이 프로그램을 잘 짜서 유익한 것 같다” 등 이번 푸드트럭 창업 아카데미에 대한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실제 남양주 1호 창업자로서 곧 영업에 들어가는 교육생이 있어 시선을 모았다. 그는 “강남 일식집 요리를 접고 쇼핑몰 창업을 했지만 포화상태였다. 바리스타를 했는데 이제 차량을 준비하고 창업하게 됐다”며 인터넷 활용과 영업장소 계약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2일차 교육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알찬 내용으로 교육생들을 푸드트럭의 세계로 인도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푸드트럭에 대한 정보나 제도 등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1세대 푸드트럭 운영자들의 노력으로 틀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푸드트럭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단 3일 만에 충실하게 소개하는 ‘2015 소상공인 푸드트럭 창업아카데미’가 예비 창업자, 특히 청년과 소득취약계층에게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기준으로 평균 4.5점이 나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실제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강사들이 현장경험을 토대로 사례를 전해준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