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로 불고 있는 K-pop 열풍의 중심에 경기도가 있다. 경기도가 고양시 한류월드에 한국의 카네기홀이라 불릴 K-pop 아레나 공연장을 유치함으로써 고양시는 명실공히 신한류문화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월 26일 한류월드 부지 내 K-pop 아레나 현장에서 실국장회의를 실시하며 도정핵심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2월 26일 화요일 오전,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흐렸지만 킨텍스(KINTEX, 고양시 국제전시컨벤션센터) 인근 한류월드 부지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부지 내에는 ‘한류종주국의 자존심! K팝 전용 아레나 경기도 고양 한류월드 단지 유치 확정’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펄럭거렸다.
이곳이 바로 K-pop 아레나 공연장 조성 부지임을 알려주는 표시다. 잠시 후 도착한 버스에서는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 김성렬 행정1부지사, 각 실·국장 및 관계자가 속속 내렸다. 곧이어 황선구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 개발사업단장이 ‘한류월드 MICE 복합단지 및 주변 개념도’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했다.
MICE(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김문수 도지사는 브리핑이 진행되는 사이사이 단지 내 개별사업의 위치, 장소, 면적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직접 체크했다. "일정이 왜 이리 늦어지냐“며 답답해하는 김문수 도지사의 말에 황 단장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 민간사업자의 자격검토 절차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소요된다”고 대답했다. 김문수 도지사는 “나 같으면 1주일이면 할 텐데…”라는 혼잣말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변에서는 ‘김문수 도지사의 마음은 이해하나, 욕심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미의 웃음이 이어졌다. 황 단장은 “K-pop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설 때까지 앞으로 3~4년이 중요하다”라며 “이 기간에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 한류관광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흐린 하늘에서 결국 겨울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일행은 우산을 챙길 틈도 없이 곧바로 차이나문화타운 부지 현장으로 이동했다. 한류월드 옆 블록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차이나문화타운은 사업자의 경영난 등으로 사실상 사업이 백지화된 상태다. 2010년 7월 공정률 35.8%였던 1단계사업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 고양시가 부지를 매각하고 있으며, 한류월드사업과 연계해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다음 행선지는 엠블호텔 킨텍스. 3월에 오픈하는 이곳은 경기도내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이다. 20층 옥상에서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한 실국장회의 관계자들은 GTX(킨텍스-수서간) 현장을 내려다보며 GTX 사업의 개요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았다. 서상교 경기도 철도항만국장으로부터 역별 소요시간, 정차시간 등을 꼼꼼히 확인받은 김문수 도지사는 “서울 도심에서 K-pop 전용 공연장까지 GTX로 23분이면 연결된다”며 “수도권 주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이 이곳에 발 돌릴 수 있도록 GTX가 빨리 착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문수 도지사는 옥상에서 인근 부지를 내려다보며 “중앙천의 이름을 ‘한류천’으로 바꾸는 건 어떠냐”며 “하천을 다용도로 활용해 관광 상품성을 높이자”고 주문했다. 덧붙여 “호수공원과 연계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 있게 아름답게 꾸며달라"고도 당부했다.
덧붙여 “호수공원과 연계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 있게 아름답게 꾸며달라”고도 당부했다. ⓒ 전민규 기자
아시아 최고의 랜드마크형 한류 MICE 복합단지 조성
“K-pop 공연장을 찾는 젊은이와 외국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GTX 등 연계 교통이 좋아야 합니다. 1,000만 서울시민을 끌어당길 수 있는 신속하고 편리한 교통수단 완공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장 방문 후 엠블호텔 킨텍스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관계자 회의에 참석해 K-pop 아레나 공연장과 GTX의 조기 건설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함께 자리한 최성 고양시장도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 고양시가 K-pop 아레나 공연장 유치 티켓을 따냈다”며 “김문수 도지사의 특별한 노력으로 한류월드 부지내 유치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고양 한류월드 MICE 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도내 실·국별, 관계 단체의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는 ‘대규모 아레나 건립의 필요성 및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 박사는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한국을 3번이나 방문했지만 전문 공연장이 없어 그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수한 사운드와 전망 좋은 무대를 갖춘 K-pop 아레나 공연장이 완공되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류월드의 이점과 관련해 “수익·공적시설과 대중음악박물관 등을 고루 갖춘 종합적인 K-pop 아레나 공연장을 건립해 ‘제2의 싸이와 비’를 탄생시키는 전수 공간으로 들어야 한다”며 “공연장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숙박 여건을 마련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K-pop 아레나 건립 연계 한류월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국장은 “경기도는 한류 영향으로 지난 3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69.2% 늘었는데, 이는 전국 증가율(44.2%) 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며 “앞으로의 한류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 개발 사업을 제시했다. 수변공원과 아레나 부지 등에서의 한류 공연, 아레나 부지 캠핑장 조성, 파주출판단지의 한글학당 조성, 대한민국 뷰티디자인엑스포·G푸드쇼 ·경기국제관광박람회 등의 한류 상품화, 관광포털 외국어서비스 강화 등이 그 예다. 한류 생산 콘텐츠 기업 유치, 한류 콘텐츠 개발 조직 신설, 경기 북부 한류문화벨트 조성 등도 이에 포함된다. ‘경기 북부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개발’과 관련해서는 오용수 경기관광공사 본부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오 본부장은 “3월 엠블호텔 킨텍스 개관, 5월 원마운트(사계절 스포츠몰) 개장, 고양시 600년 축제, 정전 60주년 행사 등을 한데 묶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시티투어, 매스컴 팸투어 등을 통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스마트 한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류 MICE 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 관계자의 다양한 사업 구상이 제시되는 가운데 접근성 확보와 홍보 전략도 제시됐다.
김억기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은 “한류월드 활성화와 직결되는 서울 및 수도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광역버스, 공항버스 등의 대중교통 노선을 확충하겠다”며 “K-pop 아레나 공연장 유치 및 엠블호텔 킨텍스 개관에 맞춰 국내외 방문객의 접근성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정택진 대변인도 “국내 최초의 K-pop 아레나 공연장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문·TV·라디오·시설물 및 책자를 이용함은 물론, 홈페이지(경기넷), 온라인(G뉴스플러스), SNS(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학생기자단, 꿈나무어린이기자단, 블로그기자단(소셜락커, SNS 세상에서 경기도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즐기면서 공유하는 사람들) 등을 통해 도내 다양한 계층별 맞춤형 홍보 전략을 실시할 것”을 밝혔다.
함께 자리한 최성 고양시장도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 고양시가 K-pop 아레나 공연장 유치 티켓을 따냈다”며 “김문수 도지사의 특별한 노력으로 한류월드 부지 내 유치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 전민규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현장 방문 후 엠블호텔 킨텍스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관계자 회의에 참석해 K-pop 아레나 공연장과 GTX의 조기 건설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 전민규 기자
Q.K-pop아레나 공연장은
K-pop 아레나 공연장은 한류월드 부지 T1 위치에 7만9,359㎡의 면적으로 조성된다. 약 2,0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기간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이다. 완공되면 1만5,000석 이상의 국내 최초 K-pop 전용 공연장이 탄생한다. 생산유발효과는 3,111억 원, 부가가지유발효과는 1,159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2,013명에 달한다.
Q.한류관광 MICE 복합단지는
한류관광 MICE 복합단지는 한류월드 부지 내 3만6,539㎡ 면적에 들어선다. 한국관광공사 시행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이 진행되며, 비용은 약 7,689억원이다. 복합단지는 한류창조공간, 한류체험공간, 한류소비공간으로 크게 나뉜다. 향후 20년 간 32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2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전략 사업이다.
Q.고양 한류월드는
한류월드는 2004년부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99만4,756㎡에 조성 중이다. 주요시설로는 테마파크, 복합시설, 상업시설, 호텔, 방송통신시설 등이 있다. 유치 현황은 현재 공정률 80%인 디지털방송 콘텐츠지원센터가 올해 7월 준공으로 건립 중이다. EBS 디지털통합사옥은 올해 9월 착공해 2015년 6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370실 규모의 엠블호텔 킨텍스는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난 1월 계약이 완료된 한류월드 호텔은 252실 규모로 2015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한류월드는 접근성과 주변 관광·문화 인프라에서 다수의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 및 서울 도심에서 30분, 김포공항에서는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18년 GTX가 완공되면 일산에서 강남 코엑스까지 2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킨텍스 전시장이 연접해 있고, 일산 MBC와 SBS 방송국이 2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다. 파주 롯데아울렛과 신세계첼시아울렛도 인근에 있어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 이밖에도 통일전망대·도라산전망대 등의 DMZ 관광자원과 파주 헤이리아트밸리, 파주출판단지, 파주영어마을도 20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