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 다문화가족 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엔젤크레용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각자 피부색은 달라도 노래로 하나가 됐습니다.”
지난 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관에서 개최된 제2회 전국 다문화가족 합창대회에서 엔젤크레용 합창단(성남) 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엔젤크레용 합창단의 야마나카 야스코(일본) 씨는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엔젤크레용 팀은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에서 온 5명의 엄마와 아이들 10명이 참가했다.
야스코 씨는 “엄마들끼리 서로 응원하면서 석달 전부터 매주 한 번씩 모여 노래와 율동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야스코 씨의 초등학생 두 아들도 함께 무대에 섰다.
엔젤크레용 팀은 이날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신나는 율동과 함께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성남, 광주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돼 지난 2010년에 창립한 엔젤크레용 합창단은 여러 가지 색깔의 크레용이 색칠을 하면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것처럼 다른 피부색을 가진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14년 전 한국에 온 야스코 씨는 “지금은 다문화가정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사회 인식이나 아이들 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나 혜택이 너무 많아졌어요. 아이들을 잘 키워서 한국 사회에서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습니다.”
엔젤크레용 합창단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 G뉴스플러스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700명의 관객들은 언어와 민족의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됐다.
올해 2회째인 다문화가족 합창 대회는 경기도가 다문화 인식 개선과 건강한 다문화사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마련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15개 팀이 참가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엔젤 크레용 외에 ‘파란나라’를 부른 한필 한마음 합창단(안산)이 우수상을, 자작곡 ‘해피 해피’를 부른 해피 앤드 드림(서울)과 ‘도레미송’을 부른 빙봉방(용인) 등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도 다문화가족과 관계자는 “화목한 다문화가정을 만들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건강한 사회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다문화가족 합창 대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젤크레용 합창단이 속한 사단법인 다음누리 이영성 대표는 “경기도에만 12만 가구의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서 건강하게 자라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올바로 갖게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족 합창 대회 참가자들. ⓒ G뉴스플러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