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욕 한인회관에서 열린 ‘경기국제의료설명회 및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하용화 뉴욕한인회장,강용 경기국제의료협회장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경기도가 미국 내 한인 보험업계와 손잡고 미국시장을 겨냥한 의료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도는 미주 한인병원과 한국의 우수한 병원을 연결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방식의 보험상품을 FGIA(Firstline General Insurance Agency)사 등 4개 미국 보험업계와 공동 개발 중이라고 13일 전했다.
HMO는 선불방식의 의료보험으로, 가입자는 보험료를 연회비 또는 월회비로 일정액을 납입하고 그 예산 범위 내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의료보험에 비해 저렴하다.
간단한 진료와 치료는 미국 내 한인병원에서 담당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암 등의 중병이나 고액의 수술비용이 드는 전문질환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한국 우수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HMO의 특징이다. 이번 보험상품에는 아주대학교병원 등 도내 9개 전문병원이 참여한다.
도는 비싼 보험료로 인해 웬만한 중산층도 가족의료보험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은 미국 현실을 고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험 상품으로 미국 의료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용연 도 보건복지국장은 “경기도에는 첨단장비와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를 갖춘 우수한 병원이 한국에서 가장 많다”며 “우수한 병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단일병원 위주로 진행되는 현재의 의료관광과는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방문단을 인솔하는 도 북미사무소 이태목 소장은 “한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의료문제인 것을 알았다”며 “보험료가 워낙 비싸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고 저렴함 보험을 들면 본인부담액이 높아 병원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사실에 의료보험 상품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보험상품 개발과 관련해 LA 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를 통해 한인보험업계 4개사, 미국 내 중국 여행사협회, 의료전문 변호사, 한인의료인 등 11명을 13일부터 16일까지 한국으로 초청한다. 도는 방문단에게 뷰티, 웰빙 의료체험 등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서비스 수준을 확인시키고, 상품개발에 필요한 조사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방문단에 포함된 중국 여행사 협회가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초청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커뮤니티로 새 의료보험 상품이 확대될 경우 미국 내 한인병원 역시 다양한 인종의 고객 확보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김용연 국장은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면 타 인종 고객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미국 내 중국계 여행업계를 이번 방문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14일에는 보건복지부와 도가 방문단에게 글로벌의료서비스 육성을 위한 정부정책 방향, 첨단시설을 갖춘 한국병원, 미주 특화의료상품을 소개하고, 방문단은 의료상품 개발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한-미 글로벌의료서비스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편, 이번 도의 미주 의료시장 진출은 지난 4월 김문수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북미대표단 파견을 통해 본격화됐다. 북미 순방 시 김 지사는 “한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다”고 약속하고 뉴욕과 LA지역 한인회와 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뉴욕과 LA에서 개최한 ‘한국의료설명회’ 행사에서 도내 10개 병원장 등과 함께 참여한 500여명의 한인들에게 “고국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갖고 미국에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도 북미사무소 내 LA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LA GMBC)를 설치하고 원격 화상상담시스템을 통한 한인의료지원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미주지역 의료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원격 화상상담시스템은 매주 화·수·목요일 도내 우수병원을 연결해 고국어로 쉽고 편리하게 무료 의료상담을 실시하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한인 130여명이 이용했다. 이 서비스에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명지대학병원, 샘병원 6개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