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방송캡처
228.56점. 지금까지 이런 점수는 본적이 없었다.
26일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금빛의 화려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 경기도의 어린 학생이었고 대한민국 피겨의 꽃이었던 김연아 선수가 피겨의 새 역사를 기록하면서 온전히 세계 빙판계를 제패했다.
앞서 24일 열린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8.50점으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김연아 선수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전대미문의 점수 150.06점을 받아 228.56점으로 세계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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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때였던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 종합선수권대회를 5연패하며 일찌감치 국내 최고 선수로 이름을 알린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가능성은 2002년 4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트리글라브트로피대회 노비스(13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했을 때부터라 할 수 있다.
이어 2003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연아는 이후 2004-2005 시즌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했다.
김연아는 두 시즌 동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 등 8차례에 걸쳐 국제대회에 출전,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6년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발목 인대 부상을 이겨내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2006년 9월 경기도는 김연아 선수를 경기도 스포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 G뉴스플러스
이즈음 이었다. 놀라운 재능과 세계적 선수로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피겨계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김연아 선수와 경기도의 인연도 그 순간부터 본격적으로 맺어지기 시작했다.
2006년 9월 경기도는 어린 나이에 그리고 ‘피겨의 변방’이라 불릴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이뤄낸 김연아 선수를 경기도의 스포츠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006년 12월 31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연아 선수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 G뉴스플러스
김연아 선수에게, 그리고 경기도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던 2006년. 김연아 선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12월 31일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행사에 참석해 경기도민들과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꿈과 소망을 키우기도 했다.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연습과정을 보며 부상을 염려했다. 특히 등에 기구를 달고 매달리는 연습을 방송을 통해 봤는데, 아찔아찔 했다”며 “어려운 점 있으면 언제든지 경기도에 말해달라”고 평소 김연아 선수의 파이팅에 대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07년 5월 경기도지사 공관을 방문한 김연아 선수, 김 선수의 어머니인 박미희 씨가 김문수 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G뉴스플러스
그 뜻은 아낌없는 지원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인 2007년 7월, 경기도 체육회장인 김문수 지사는 그리 좋지 않은 국내 훈련환경에서 벗어나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던 김연아 선수에게 8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주기도 했으며, 또 이듬해인 2008년 12월엔 ‘경기도 스포츠 글로벌 인재육성’에 선정된 김연아 선수에게 2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2008년 12월, 경기도는 ‘경기도 스포츠 글로벌 인재육성’에 선정된 김연아 선수에게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 G뉴스플러스
또 경기도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3년간 ‘우수선수육성금지원’으로 매달 50만원씩 총 1천800만원의 장학금을 김연아 선수에게 지급하는 등 소리없는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0년 2월. 경기도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시작된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다문화가정 어린이, 피겨스포츠 꿈나무어린이들, 경기도 홍보대사인 블루윙즈유소년축구단,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 등 500여 명이 함께 모여 김 선수를 위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2010년 2월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도내 다문화가정 어린이, 피겨스포츠 꿈나무어린이들, 경기도 홍보대사인 블루윙즈유소년축구단,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 등 500여 명이 함께 모여 김 선수를 위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 G뉴스플러스
김연아 선수를 마주할 때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열심히 해달라”고 짧은 당부만 남겼던 김문수 지사. 하지만 응원전에 나섰던 김 지사는 “김 선수는 경기도의 자랑을 넘어 눈부시게 날아오르고 있다.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기대와 확신을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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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의 경쟁자는 없다는 듯이 세계를 제패한 김연아 선수. 경기도와 경기도민, 모두가 그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