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 입구. 관람객들이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 이아름 기자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17일간의 대장정을 펼쳤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11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 꽃박람회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개막식, 폐막식, 불꽃놀이 등 이벤트 행사가 대거 취소돼 아쉬움을 샀지만 정작 박람회장에서는 맑은 날씨 속에 꽃처럼 환하게 웃는 관람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맞이하는 다양한 꽃들의 향연으로 어느 누가 이곳에서 웃지 않을 수 있을까란 생각마저 들게 했다.
곤충만지기 체험장에서 곤충을 만지고 있는 어린이. ⓒ 이아름 기자
코리아가든쇼 오늘의 작가 표지판. ⓒ 이아름 기자
서양화 터널, 생명의 결실, 박 터널 등과 같이 꽃뿐만 아니라 곤충,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체험 부스까지 마련돼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 밖에도 꽃배체험, 100만 시민 100만송이 소원 성취 꽃 달기 이벤트, 꽃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수주변을 따라 펼쳐진 코리아 가든쇼는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소원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매일 다른 ‘오늘의 작가’들이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숨은 의도를 설명해주고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관람객들의 추모글이 적힌 ‘희망나무’. ⓒ 이아름 기자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희망나무’였다. 행사 초기 10그루였던 희망나무가 많은 관람객들의 참여로 40그루까지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더욱 마음이 찡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눌러 적은 관람객들의 메시지 속에서는 진심어린 애도의 마음이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꽃 박람회. ⓒ 이아름 기자
이번 박람회에서는 꽃차와 꽃비빔밥 등 꽃과 관련된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어 눈과 코뿐만 아니라 미각까지도 행복한 행사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꽃을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고양국제꽃박람회. 내년 꽃박람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