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일 고양 킨텍스서 국내 최대 게임쇼 ‘2016 플레이엑스포’ 개최
中 바이두, 日 세가 등 글로벌 퍼블리셔 120개사 수출상담회도 진행

국내 최대 게임쇼 ‘2016 플레이엑스포’가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이 행사는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유저가 스노보드판 위에 오르자, 바로 앞 모니터엔 하얀 설원이 펼쳐졌다. 유저가 판을 움직이는 대로 화면 속 캐릭터 역시 장애물을 피해 이리저리 보드의 방향을 틀었다.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출발해 밑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점점 보드의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스릴 넘치는 속도감에 직접 VR 게임을 체험하는 유저는 물론이고 옆에서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2016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는 국내외 게임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특색 있는 기기들이 가득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부터 직접 유저가 탑승해 즐기는 로봇게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까지, 이색적인 게임과 기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첫선을 보인 플레이엑스포는 기존 기능성게임으로 국한돼있던 ‘굿게임쇼 코리아’를 발전시켜 차세대 융복합 게임 전시 및 비즈니스 마켓으로 탈바꿈했다.
‘PlayX4’는 게임은 물론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포괄하는 ‘play’와 전시회를 뜻하는 ‘expo’의 발음이 담긴 ‘x4’가 조합된 합성어다.

한 관람객이 VR기기를 활용한 체험형 스노보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는 ‘플레이엑스포’를 가상현실·증강현실·체감형·기능성게임 등 게임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기술을 전시·체험할 수 있는 국제 규모의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굿게임쇼 주관사인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킨텍스를 새로운 전시회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전시장 규모를 지난해 1개홀에서 2개홀로, 수출상담회 규모도 2배 확대해 국내 게임 개발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했다.
또 온라인·모바일·콘솔 게임은 물론 미래형 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 드론 등 최신 게임 트렌드를 반영 할 모든 콘텐츠까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했다.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병관 국회의원 당선자(웹젠 의장), 경기도의회 김유임 부의장·이필구 문화체육광광위원장, 최봉순 고양시 제2부시장, 안도 테츠야(Ando Tetsuya) 소니 대표, 이란 게임기업인 드롭펀의 아마드 아마디(Ahmad Ahmadi) 대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남경필 지사는 플레이엑스포 개막식에서 “게임산업이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서비스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 미래 먹을거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남경필 지사는 이날 개막 축사를 통해 “세상에 나쁜 게임은 없다”며 “모든 게임이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의 기능성게임에 한정됐던 굿게임쇼를 올해 플레이엑스포로 바꾸면서 VR과 드론 등을 다 포함해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특히 이번에는 이란 게임기업도 참석해 아주 기대가 크다”며 “우리가 잘할 수 있고 또 잘하는 게임산업이야말로 미래 먹을거리이자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김유임 부의장은 “어렸을 때 문방구 게임기 앞에 서서 하염없이 게임을 보던 아들이 이제 대학생이 돼서 게임회사에 취업하겠다고 한다”며 “도의회는 조례를 개정해 게임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만큼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더욱 힘을 내서 산업 발전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관 국회의원 당선자도 “2000년에 처음 게임회사를 창업해서 벌써 15년이 넘었는데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게임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었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된 만큼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부흥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이어 걸그룹 오마이걸에게 플레이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봤다.

남 지사가 걸그룹 오마이걸에게 플레이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플레이엑스포 홍보대사인 오마이걸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올해 ‘PlayX4’는 크게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회 ▲국내게임 개발사의 국내외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수출상담회 ▲최신기술 및 산업계의 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는 넷마블, 웹젠, 드래곤플라이, 이기몹 등 온라인·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글로벌 게임기업인 소니는 미발매 17종을 포함한 총 28종의 PS4 및 가상현실(VR)게임과 함께 국내 최초로 VR게임과 모션 시뮬레이터를 결합한 모션디바이스의 ‘탑발칸’을 선보였다. 탑발칸은 발칸포의 움직임을 리얼하게 재현한 시뮬레이터와 VR게임이 결합된 차세대 게임 콘텐츠다.

남 지사가 소니의 VR 체험부스에서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 외에도 체감형 플랫폼인 ‘탑RC’, VR롤러코스터 콘텐츠로 이뤄진 시뮬레이터 ‘탑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게임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대학생 이준일 씨는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보다 요즘 대세인 VR”이라며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는데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관람객 입장에서 실속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플레이엑스포 전시회장에 마련된 B2B 공간에서는 19~20일 양일간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120여 곳과 국내 기업들 간 수출상담회가 진행된다.
도는 이곳에서 글로벌 퍼블리셔인 바이두, 넷이즈, 스퀘어 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세가, IGG, 쿤룬 등과 국내 게임 개발사들 간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한다.
유럽의 아에리아 게임즈, 네오브릭스, 아이미(Ime)를 비롯해, 중동, 북·중·남미 등 신흥시장 게임 퍼블리셔들이 참여해 국내 게임기업들과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국내 퍼블리셔로는 넷마블, 게임빌, 넥슨, 스마이게이트, 엠게임, 컴투스, 네시삼십삼분, 카카오 등이 참여해 해외 서비스의 길을 모색한다.
이날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소젠게임스의 김태균 팀장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목표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다수의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상담을 통해 게임 트렌드와 퍼블리셔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계속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 대회’ ▲보글보글 등 추억의 오락실 게임 ▲아이들에게 인기 높은‘앵그리버드’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앵그리 더 무비’와 FIFA 대학생 리그전 ▲인기 게임단인 Rox Tigers의 팬 미팅 등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만날 수 있다.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최신 게임 외에 추억의 오락실 게임과 보드게임 대회, 아이들을 위한 블록 놀이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