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예방했다. 도지사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지난해 11월 한미 수교 121년 만의 첫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로 화제를 모은 성 김(52) 신임 대사가 9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예방했다.
이번 만남은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예방 인사차 접견을 요청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처음 만나 미국과 관련한 경기도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지사는 “성 김 대사의 부임으로 한미 관계가 더욱 좋아질 뿐 아니라 한미가 하나 된 일심동체 기분을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환영인사를 건넨 뒤 “공무원 대상 강연자로 한번 모시려고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못 했다. 다음에는 강연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지사님을 비롯한 국민들의 환대에 감사드린다. 제가 서울 이외 지역 방문은 경기도가 처음인데 지사님은 국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훌륭한 지도자이시기 때문에 직접 만나 뵙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강연 요청에 대해서는 “제가 누굴 대상으로 강연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도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탁월한 식견을 갖고 대사님을 선택했다”고 하자 성 김 대사는 “저 역시 오바마 대통령, 클린턴 장관님이 이런 역할을 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김 지사의 환영인사에 성 김 대사가 미소를 짓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김 지사는 이날 성 김 대사와 평택 미군기지 이전, 한·미 FTA 등 미국 관련 경기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김 지사는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성 김 대사에게 전했다. 성 김 대사는 이에 대해 미군기지 이전이 오히려 방어능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덕담에 이어 두 사람은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한·미 FTA 문제 등에 대해 간담을 나눴다.
김 지사는 “지역개발 차원에서 동두천, 의정부뿐 아니라 한국의 전체적 방어 차원에서 미군이 평택으로 옮기면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안전 문제에서) 조금 걱정된다”며 “경기북부주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김 대사는 “예전 대사관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기지 재배치를 다루는 직접적인 일을 했었다. 당시 가장 염두에 뒀던 게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면서 “주한미군기지를 통폐합하고 기지를 허브로 만드는 게 방어능력을 강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한·미 FTA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고 하자 성 김 대사는 “양국에 이익이 되는 좋은 협정으로 알고 있다.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양측 모두 가능한 한 빨리 시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대사님 생각과 같은데 국내 정치가 미묘하게 돌아가 걱정”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간담에 이어 두 사람은 오찬을 함께 한 후 평택시 송탄국제교류센터를 방문했다.
김 지사가 성 김 대사와 경기도청을 함께 찾은 미 대사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