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많은 학교들이 운동회와 학예회 준비로 바쁘다. 이러한 행사의 대부분은 바쁜 학교 생활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경우가 많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는 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선생님들을 위한 축제를 개최하였다. 바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세 번째 희망의 메시지, 예술 愛 물들다(이하 예술 愛 물들다)’이다.
예술 愛 물들다 포스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가을의 끝자락에 찾아온 ‘예술 愛 물들다’>
‘예술 愛 물들다’ 콘서트 지원단장인 도제원 초등학교 김종구 교장은 “그동안 학생들을 위한 행사는 많았지만 선생님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구리와 남양주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술을 통해 우리만의 목소리를 표현해보자는 취지에서 2011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올해에는 초, 중, 고등학교 19개 팀, 300 여 명의 선생님들이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세 번째 희망의 메시지’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행사가 예술을 통해 선생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종구 교장은 “구리, 남양주시의 교육이 다른 지역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구리, 남양주의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고, 각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아주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시, 군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구 교장과의 인터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선생님과 함께하는 ‘예술 愛 물들다’ 행사는 2013년 11월 13일 구리아트홀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었다. 박석윤 구리시의회 의장, 박영순 구리시장, 이복준 구리남양주 교육장 등 여러 귀빈들이 참석했다. 이례적으로 행사 시작 전에 있는 격려사 및 축사를 생략한 것도 눈에 띄였다.
행사의 시작은 ‘힐링오케스트라’가 열었다. 교사 단원들은 플루트를 시작한지 5개월, 첼로를 시작한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서투른 실력에도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을 아름답게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언제나 모든 것에 완벽할 것 같은 선생님의 엉성한 모습은 오히려 친근함을 불러일으켰다.
‘2012 구리남양주 교원 음악회’에 참여하여 주목 받았던 화봉초등학교 아카펠라 팀 ‘화남아’는 ‘화남아메들리2’로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그 외에도 교직원 전체가 참여한 별내초등학교 ‘별뮤지션’, 관람객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전파한 ‘용신초등樂교’, 46명의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운 화음을 자랑하는 양오초등학교 합창단 ‘2060’ 등의 여러 팀들이 주목을 받았다. 플루트 앙상블부터 댄스까지, 선생님들이 준비한 아름다운 공연들이 가을 밤을 수놓았다. 교실에서만 보던 모범적인 선생님의 모습에서 벗어난 다양한 반란의 움직임들이 인상적이었다.
힐링오케스트라의 공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양오초등학교 2060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행사에 참석한 양오초등학교의 유현의 교장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똘똘 뭉쳐 한 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출연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오늘 공연을 보며 선생님들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현의 교장과의 인터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평범한 학교가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모두 즐거운 ‘락(樂)교’를 꿈꾸는 선생님들. 이러한 교사들이 많아져서 학교폭력과 입시경쟁 등으로 암울해진 학교가 행복한 교육의 장으로 바뀌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