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DMZ 평화누리길 자전거투어’에 나서는 ‘2011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본선진출자이 “DMZ 달려보자”란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24일 남북을 가르는 임진강의 하늘은 시릴 정도로 파랬다. 새털 같은 구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을 향해 풋풋한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DMZ, 달려보자!”
가까이는 임진강과 초평도, 멀리는 개성 송악산까지 바라다 보이는 파주시 장산1리 장산전망대를 자전거를 탄 대학생 43명이 찾았다. 23∼25일까지 2박3일간 열리는 ‘2011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본선진출자 워크숍’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워크숍 첫째날인 23일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임진각 일대 등 DMZ를 견학한 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 평화의 종각에서 출발해 마정초등학교, 장산전망대를 둘러보는 ‘평화누리길 자전거투어’에 나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10㎞ 구간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온 학생들의 얼굴은 땀범벅이었다. 북녘땅이 훤히 보이는 탁 트인 장산전망대에 도착하자 언제 힘들었냐는 듯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이단비 양(전북대 신문방송학과 2년)은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갈 땐 무척 힘들었는데 이렇게 전망대에 올라서니 힘든 게 다 잊힌다”며 숨을 골랐다.
같은 학교 이민우(20) 군은 “DMZ하면 전쟁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렇게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게 없고 평화로워서 좋다”며 자전거 투어와 함께 DMZ를 견학하면서 느낀 소감을 밝혔다.

자전거투어를 포함해 DMZ견학, DMZ 관광활성화를 위한 UCC제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KOSAC)’ 일환으로 열렸다. 자전거투어에 앞서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 집결한 참가자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자전거투어를 포함해 DMZ견학, DMZ 관광활성화를 위한 UCC제작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등이 주최하는 ‘2011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KOSAC)’ 일환으로 마련됐다.
2005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우수한 예비 광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광고업계로 진출하는 등용문이 돼왔다.
매년 대학생 2500여명이 600여팀을 만들어 이 대회에 참가한다. 광고홍보 관련 학과가 있는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후원사가 지정한 공모과제를 교육과정에 편성해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대회에 임한다.
지도교수를 선임한 대학생 3∼5명이 팀을 짜 6개 지역별 예선과 본선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전국본선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대상 1팀에 상금 1천만원, 금상 1팀에 장학금 500만원, 은상 2팀에 300만원, 동상 3팀에 100만원을 수여한다.
삼성, NHN이 대회 후원사로 참여한 바 있으며, 지자체로서는 경기도가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대회 주제는 경기도 정책과 연관된다. 지난해 주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무한돌봄’이었고, 올해는 ‘DMZ를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지난 5, 6월 열린 올해 6개 지역예선에는 전국 92개 대학, 2121명이 참가해 DMZ에 관한 광고기획서 544편을 출품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역별 9팀이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상위 2팀씩 총 12팀 45명이 전국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은 내달 22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날 자전거투어 참가자들이 파주시 장산1리 장산전망대에서 임진강과 초평도, 북한 개성 송악산 등을 바라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
본선을 앞두고 DMZ와 경기도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도가 마련한 이번 워크숍은 참가 대학생들이 자신의 광고 아이디어를 더욱 세밀히 갈고 닦는 기회가 됐다. 워크숍 첫날인 23일 파주 영어마을에서 김동근 도 기획행정실장이 ‘DMZ 일원 사업과 경기도 남북교류협력’을 주제로 특강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김병철(영남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군은 “DMZ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과 서적으로 자세히 알기에는 한계가 있더라. 여기에 와서 직접 보고 실질적인 내용을 들으니 좀더 가슴에 와닿고 광고 콘셉이 명확해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지현(계명대 광고홍보학과 3년) 양도 “DMZ 하면 전쟁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바뀌었다”며 “광고기획서 방향도 더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자전거투어를 마친 워크숍 참가자 43명은 이날 저녁 DMZ 관련 UCC 제작 과제도 수행하면서 DMZ는 물론, 경기도정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도는 이번 워크숍을 비롯한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프로그램을 통해 도정 이슈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경기도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교수와 광고계 인사 등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도정을 인식시키는 계기로도 삼는 한편,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한 다양한 홍보아이디어를 실무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용 도 홍보담당실 뉴미디어홍보팀장은 “DMZ를 직접적으로 접하지 못한 광고경진대회 본선 진출팀들이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번 워크숍을 열었다”며 “올해 광고경진대회가 DMZ가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선을 앞두고 DMZ와 경기도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자 도가 마련한 이번 워크숍은 참가 대학생들이 자신의 광고 아이디어를 더욱 세밀히 갈고 닦는 기회가 됐다. ⓒ G뉴스플러스 황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