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8일 오전 11시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2017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4,292명. 이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이다. 국내 최초의 승용차인 ‘포니’가 상용화된 1976년 이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교통안전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4년 우리나라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1명보다 많았고, 교통안전 수준 역시 OECD 34개국 중 23위에 머물렀다.
교통안전 선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경기도가 국내 교통안전 관련 신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무인자율주행자동차부터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조끼형 카시트(car seat),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지원시스템, 원터치 안전 우산 삼각대 등 국내 교통안전 신기술이 총출동한 2017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가 그것.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열리는 ‘2017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 교통안전 기술의 현재와 미래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가 주관하는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는 교통안전분야 첨단기술을 널리 알리고, 교통안전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박람회에는 교통·도로 관련 기업과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다양한 교통 및 도로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국내 교통안전 신기술이 널리 확산돼 경기도의 교통안전 수준과 기술력이 한 단계 향상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김성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이재준 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최종환·권영천·김규창·한길룡 도의원, 김재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도내 교통안전 유관기관장,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도내 교통사고 예방에 힘써온 유공자 표창이 진행됐다. 시흥경찰서 모범운전자회와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안양동안지회가 단체부문 도지사 표창을, 녹색어머니연합회 이은주, 김공주, 문인순, 조은애 씨와 운수종사자 이상락 씨, 회사원 김성종 씨가 개인부문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경기도의회 연정 예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통안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사에 연정 예산이 쓰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박람회에는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 도로주행 안내, 교통정보체계 신기술 등 교통안전과 관련 신기술을 가진 유망기업이 함께 참여했다”며 “이들의 신기술이 널리 확산돼 경기도의 교통안전 수준과 기술력이 한 단계 향상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성태 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도 “아침에 화성에서 이곳 박람회장까지 버스를 타고 오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며 “자동차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안전을 소홀히 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교통안전박람회는 매년 열리는 행사다. 이런 특별한 날에만 교통안전을 생각할 게 아니라 평소 일상생활에서 안전을 습관화해야 한다”며 “교통약자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의회 차원에서 힘쓰겠다”고 축사를 밝혔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와 내빈들이 ‘경기도 교통사고 줄이기 공동추진 결의’를 선언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그 규모를 확대해 61개 국내 우수업체에서 개발·생산한 기술 및 제품들을 전시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61개 국내 우수기업 제품 선보여
53개 교통안전분야 기업이 참여한 지난해 행사는 9월 1~2일 양일간 약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보다 그 규모를 확대해 61개 국내 우수업체에서 개발·생산한 기술 및 제품들을 전시했다.
전시분야는 ▲보행자 작동 신호기, 긴급차량 우선 교통신호 제어시스템 등 ‘교통신호 분야’ ▲태양광 도로표시등, 태양광 LED 도로표지병 등 ‘안전표지 분야’ ▲도로열선 시스템, 안전 그레이팅, 태양광 경보등, 차량감지기 등 ‘도로안전시설 분야’ 등이다.
특히, 교통 신기술 유망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도내 31개 시·군 설계, 구매·담당자들이 참여하는 ‘1:1 수요기관 공공구매상담회’가 함께 열려 화제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대경이앤씨의 김건희 연구원은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스마트 보행자 안내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해 참가했다”며 “이 시스템은 횡단보도에 서 있는 사람을 인식해 신호등의 신호를 교체하고 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만큼 도로의 원활한 소통과 보행자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호등에 쓰이는 기술이어서 주 고객층이 일반인이 아닌 지자체”라며 “오늘 박람회는 도내 31개 시·군 구매담당자가 참여해 1:1 상담회를 진행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와 내빈들이 무인자율주행차를 타고 행사장을 한 바퀴 돌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무인자율주행차 등 부대행사도 다양
이날 행사에서는 무인자율주행차 시연과 안전벨트 시뮬레이터, 음주운전 체험, 에코 드라이빙, 교통약자 체험, 특별교통수단 전시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됐다.
우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무인차량연구실의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시연장’에는 이를 보고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무인자율주행차 시연 설명을 맡은 김정현 연구원은 “박쥐가 초음파로 어두운 동굴에서도 물체를 인식하는 것처럼 우리가 개발한 무인자율주행차는 레이저 스캐너 장비를 이용해 자동차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지하고 주행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인자율주행차의 기술적인 부분은 오는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가 아직 없다는 점인데 상용화를 위해선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람회를 보기 위해 용인에서 온 한준수 씨는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소속으로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야간에 활동을 하다보면 가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오늘 박람회에 나온 신기술들이 하루 빨리 현장에 도입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 연계행사로 ‘교통안전관련 우수중소기업의 판로개척 방안’과 ‘고령화시대 대비 교통안전 강화방안’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도 진행됐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가 특별교통수단 전시장에 전시된 ‘올뉴 카니발 슬로프 복지차’를 살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