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행궁 복원을 기념한 제막식.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경기도내 행궁 중 하나인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시 태어났다.
도는 24일 남한산성행궁 권역의 복원공사를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낙성고유제’를 지냈다.
남한산성행궁은 백제 온조왕시대 축성된 왕의 별궁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그 터만 남았었다. ‘낙성고유제’는 1907년 일제가 군대해산령을 내리면서 성안의 무기고와 화약고를 파괴해 훼손된 사찰과 문화재를 복원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남한산성행궁의 현판식에 이어 진행된 ‘낙성고유제’에는 김문수 도지사와 허재안 도의회의장, 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집행위원 등 관계자 20여명을 비롯해 일반시민 및 관계자 3천여명이 함께했다.
행궁내에서 진행된 낙성연은 조선 정조시대 때 발간된 수원 화성 성곽 축조에 관한 경위와 제도, 의식 등을 기록한 ‘화성성역의궤’ 등의 고증을 통해 전통 그대로 재현돼 남한산성 복원의 의미를 더했다.
연간 320만명이 찾는 남한산성은 복원사업 전까지만 해도 잡풀이 무성한 유적지에 불과했다. 도는 지난 2002년 상궐(침전)의 내행전·좌승당·재덕당·행각 등 72.5칸을 시작으로 2004년 좌전 26칸, 2010년에는 하궐(정전)의 외행전·일장각·한남루·행각·통일신라유적지 등 154칸을 복원했다. 올해 하궐 단청과 남한산성 안내전시시설을 끝으로 10여년에 걸쳐 215억원이 투입된 복원공사를 완료했다.
행궁권역 복원을 축하하는 낙성고유제 모습. ⓒ G뉴스플러스 허선량
도는 행궁권역 복원이 완료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3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2010년 1월 10일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정식으로 등재돼 2011년 2월 8일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내 13곳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중에 우선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재 2년에 걸쳐 등재신청서를 작성 중에 있으며 2013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2014년 6월 등재여부가 최종 판가름된다.
김문수 지사는 “대한민국의 호국정신과 국가안보를 기리는 의미와 더불어 남한산성행궁 권역의 복원 완료를 기념해 복원행사(낙성고유제)를 갖게 됐다”며 “현재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돼 있는 만큼 경기도에서 잘 가꾸고 또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산성행궁은 낙성연 기간인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무료로 개방한다. 더불어 풍류음악회(26일), 광지원 농악(27일)과 전통무예 시연 등 전통문화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궁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객은 해설(한국어·평일 4회, 주말 8회)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도는 남한산성 문화재를 활용해 주5일제 학교운영과 주말 체험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원된 남한산성행궁.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