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구리시 교문동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개점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창식(새누리당)·윤호중(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박영순 구리시장,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초대 이사장, 매장 직원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기증받은 물품 등을 새것처럼 고쳐 저렴한 값에 판매하며, 장애인과 같은 사회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굿윌스토어’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구리에 문을 열었다.
밀알복지재단은 13일 구리시 교문동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창식(새누리당)·윤호중(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박영순 구리시장,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초대 이사장과 굿윌스토어 직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점식을 열었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경기도는 7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18만개는 사회적일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미취업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위해 공공일자리 확대와 민간취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경기도의 사회적일자리 확대 목표와 잘 맞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구리시에 확실히 자리잡기를 바라며, 장애인들이 꿈을 키우는 행복한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개점을 축하했다.
손봉호 밀알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은 “구리지역 장애인들과 취약계층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을 열게 됐다”며 “밀알구리점은 사회적 약자들이 재활과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좋은 기회로, 이들의 사회적 자립을 위해 적극적인 기부와 애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2호점이자 국내 13호점인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은 구리시 교문동 장자호수길 62에 지상2층 1만3392㎡, 주차장 495㎡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한다. 일반 마켓 형태로 기증받은 물품을 상품화해 판매하며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채용해 자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 지사는 “굿윌스토어 구리점은 경기도의 목표와 잘 맞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개점을 축하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남 지사가 매장에서 구매한 의류를 입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1층에는 의류 잡화매장, 대형가전 생활잡화, 카페 등이 들어서 있고, 2층에는 상품화 작업장, 회의실, 운영사무실 등이 있다. 매장에는 기증품이나 새 상품인 각종 의류와 신발, 가방류, 도서, CD, 완구, 문구류,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소형가전 등 2만여 품목이 진열돼 있다.
밀알구리점 직원 18명 중 장애인은 9명으로, 지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등은 물건을 운반, 의류 다림질, 불량물품 점검, 가격스티커 부착 등 비교적 간단한 작업을 맡아 주 30시간 이상 근무한다.
이날부터 밀알구리점에서 일하게 된 연제은(23) 씨는 “장애가 있어 취업이 쉽지 않았는데, 생애 첫 직장을 얻게 돼 떨리고 설렌다. 동료들과 함께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상품값이 시중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덕에 매장은 개점 첫날부터 북적였다. 핸드백과 털장갑을 구매한 윤정희(55) 씨는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둘러봤는데, 가격이 정말 싸서 놀랐다”며 “물건을 싸게 사면서 우리 이웃에 경제활동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쁘다. 앞으로 자주 찾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굿윌스토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14개국에 29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의 83%를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교육과 고용 프로그램에 쓰면서, 매년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이들에게 제공해 미국 제2의 비영리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2003년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고(故) 강영우 박사의 소개로 알려져 현재까지 10여 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70여 명의 장애인과 탈북민 및 소외계층 40여 명이 고용돼 33억4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밀알복지재단에서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밀알도봉점, 밀알전주점과 이번에 개점한 밀알구리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6명의 중증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 ㈜오뚜기, GS칼텍스,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기업이 후원하고 있다.
조진석 굿윌스토어 밀알구리점 지원팀 담당은 “장애인 채용은 계속 늘려 2017년까지 스무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질 좋은 많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구리지역 시민들의 아낌 없는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개장 첫날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