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17일 오후 3시 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와 민간 의약단체장, 주요 병원장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메르스부터 지카바이러스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경기도는 17일 오후 3시 도청 국제회의실에서 장경순 경기도 연정부지사 주재로 경기도와 민간 의약단체장, 주요 병원장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경기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광역 차원의 감염병 예방에 관한 시행계획과 위기관리 대책 마련, 감염병관리 위·수탁사업 및 시기별로 빈발하는 감염병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자문과 심의 역할을 담당한다.
연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도의원, 보건의료 단체장, 주요 병원장, 감염관리 전문가, 교육 전문가, 시·군 보건소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대학교수 등 관련 전문가 15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2018년 감염병관리 세부시행계획’인 ▲수도권(경기·서울·인천) 격리병실 공동활용 방안 ▲의료 관련 감염병 예방관리 방안 ▲비순응 결핵환자 추적관리 방안 ▲말라리아 예방관리(북한인접 경기·인천·경기) ▲주요 감염병 발생현황 점검 ▲감염병관리 정보시스템 고도화 추진 ▲감염병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등에 대해 토론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위원장인 장경순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지난 1일 부산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되는 등 감염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기도가 광역 컨트롤타워로서 31개 시·군을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밝혔다.
이어 “메르스 사태에서도 경험했듯이 감염병은 역학적 고려 없이 개별 사건에만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다 보면 커다란 사회재난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바둑에서 포석을 두듯 ‘제2의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위원장인 장경순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바둑에서 포석을 두듯 ‘제2의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써 달라”고 인사말을 밝혔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위원회 간사인 조정옥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은 전회 차 회의내용의 추진사항과 2018년 경기도 감염병관리 세부시행계획 등에 대해 보고했다.
조정옥 과장은 “지난 회의 안건 11건 중 결핵 추적관리와 결핵예방교육, 시·군 역학조사관 확충 협조 등 5건은 완료됐다”며 “그 외에 말라리아 예방관리과 감염병 예방교육, 공공의료 위기대응 등 4건은 현재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세부시행계획으로는 감염병조사 전담팀 설치를 통한 현장중심의 과학적인 역학조사 강구, 비상방역체계 운영과 감염병 감시와 모니터링 강화 계획을 밝혔다.
조 과장은 “최근 중동지역 등 국제교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경기도에 신고된 메르스 의심환자만 총 66명에 달했다”며 “다행히 격리치료 등 신속한 대응으로 실제 환자로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메르스 등에 대비한 격리음압병실 확충 ▲신종감염병 및 생물테러 대응훈련 확대 ▲계절성 감염병 관리에 대한 방역관리 ▲결핵, 에이즈·성매개 감염병 등 예방홍보 ▲초등학생 인플루엔자 등 예방접종사업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 간사인 조정옥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이 전회 차 회의내용의 추진사항과 2018년 경기도 감염병관리 세부시행계획 등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어진 전체 토의시간에는 올해 감염병 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도 관계자 및 민간 감염병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경기도교육청 맹성호 체육건강교육과장은 “경기도 중고등학교 학생 중 30여명이 에이즈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며 “감염병 예방과 관련해 홍보 및 교육을 하고 싶어도 학교에는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아주대학교병원 임승관 교수는 “청소년들이 에이즈에 감염됐을 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와 바로 연계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센터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대응 ▲지역별 보건소 특화교육 등이 함께 논의됐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 논의된 세부사항은 경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논의된 내용은 사업효과와 도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와 및 유관기관 의견청취 등을 거쳐 감염병 제도개선과 발생저감을 위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임승관 교수는 “청소년들이 에이즈에 감염됐을 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