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3개국 수출길에 오를 예정인 쌀음료. ⓒ 경기G뉴스
우리나라 전통음료인 식혜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개발한 경기도산(産) 쌀 음료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수출 길에 오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월 중순경 경기미로 만든 ‘전통 하늘청 식혜’ 15만개가 각각 5만개씩 미국과 중국, 베트남으로 수출된다고 4일 밝혔다.
전통 하늘청 식혜는 지난 2012년 ㈜세준하늘청이 농업기술원으로부터 쌀음료 제작 기술을 이전받아 양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이달 15만개를 시작으로 3월부터는 매달 각 나라별로 10만개씩 30만개가 수출될 예정이다.
수출된 쌀음료는 미국은 대형할인마트인 H마트, 중국에서는 베이징시와 북건성 하문시에 위치한 대형마트, 베트남에서는 서클K와 훼미리마트 등의 편의점을 통해 현지 판매될 예정이다.
앞서 농기원은 지난 2012년 전통음료인 식혜의 단점이 보완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착수해 청소년들이 싫어하는 밥알을 없애고, 기존 식혜보다 아미노산이 2배 이상 풍부한 쌀 음료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농기원은 고압을 이용해 쌀을 찌는 방식을 제조과정에 도입, 아미노산 함유량을 2배 높였으며, 청소년이 좋아할 수 있도록 바나나 농축액을 첨가해 바나나 빛깔과 맛이 나도록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식품가공팀 관계자는 “옛날 방식으로 제조된 식혜는 청소년에게 탄산음료보다 안전하나 영양은 부족하고, 다 마신 후 남은 밥알이 시각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었다”며 “이를 개선코자 영양이 풍부하고 몸에도 좋은 여러 가지 재료를 첨가하고, 쌀가루 형태로 제조방식을 변형한 결과 새로운 음료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농기원이 개발한 쌀 음료 125ml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구성성분 중 하나인 아미노산이 시중 판매되는 일반 식혜 첨가 24mg보다 3.6배가 많은 87mg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농기원은 쌀 음료에 첨가된 아미노산에 대해 체내 합성이 안 돼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도 시중 제품 5mg에 비해 2.8배가 많은 14mg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쌀음료를 꾸준히 기술지원 및 모니터링하며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쌀 가공품 개발로 경기 쌀 소비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자인 ㈜세준하늘청은 해외 수출 외에도 현재 개학에 맞춰 청소년들의 학교급식으로 하늘청 식혜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학교급식용은 낭비를 없애고자 기존 200ml에서 125ml로 포장 크기를 줄인 상태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