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에서 ⓒ 정지영/꿈나무기자단
지난 9월 29일 꿈기자는 일요일 비가 오는 늦은 오후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동구릉을 찾았다. 도서의 동쪽에 있는 9개의 무덤이란 의미를 가진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터로 시작하여 이후 조선시대의 가족 무덤을 이루고 있는 왕릉이다.
무덤이 생길 때마다 동오릉, 동철릉으로 불리우다가 철종 때부터 동구릉으로 불렸다고 한다. 9릉은 건원릉, 현릉, 목릉, 휘릉, 숭릉, 혜릉, 원릉, 경릉, 수릉을 가리킨다. 건원릉은 조선 1대 태조의 능이고, 봉분에는 잔디가 아닌 억세풀이 심어져 있다. 말년에 고향을 그리워 하며 그곳에 묻히기 원했던 아버지 태조를 위해 태종이 고향의 영흥의 흙과 억세를 가져다 봉분에 덮었다는 일화가 있다.
동구릉에서 ⓒ 정지영/꿈나무기자단
현릉에는 조선 제 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이 있고, 목릉엔 조선 제 14대 선조와 원빈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의 능이 있는데 세 곳의 능침 모두 개방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휘릉은 조선 제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능이다. 숭릉은 조선 제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이었지만 두 릉의 관람은 불가능하다.(철새 번식지 및 자연 생태보전을 위한 제한관람구역) 혜릉은 조선 제 20대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능, 원릉은 조선 제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능, 경릉은 조선 제 24대 헌종과 계비 효성왕후의 능이다. 이는 하나의 곡장(능이나 원, 예장한 무덤 뒤의 주위로 쌓은 나지막한 담) 에 세 개의 봉분이 나란히 놓인 삼연릉(三連陵)으로, 조선 왕릉 중 유일한 형식을 자랑한다.
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철종 6년에 수릉(순조의 장남 추존 문조와 신정왕후의 합장릉) 이 있다. 문조는 순조의 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요절했다. 후에 아들 현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익종으로 추대되고 고종 때 문조로 추대되었다.
동구릉에서 ⓒ 정지영/꿈나무기자단
가족들과 함께 조선왕조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동구릉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196헥타르의 넓고 아름다운 공간, 그 안에서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 우리들을 반길 것이다. 많은 이들이 동구릉에서 역사체험을 통한 즐길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유산, 세계의 문화 유산이 우리 가까이에서 숨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