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주년 평화 자전거 퍼레이드 ‘Tour de DMZ’가 자전거 마니아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5일 경기도 연천~파주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연천군공설운동장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들이 통일의 꿈을 안고 달리는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대회가 25일 경기도 연천~파주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본 따 명명한 평화 자전거 퍼레이드로, 경기도가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준비한 정전 60년 첫 기념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 연천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규선 연천군수, 조재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경기도 홍보대사인 크리스티나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연천은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남북분단의 고통을 간직한 곳이다.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남과 북이 합쳐져야 보다 멀리, 편안히 갈 수 있다. 참가자들이 통일의 꿈을 안고 힘차고 건강하게 달려주길 바란다”며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대회 개막을 알리는 터치버튼대에 올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하늘로 띄울 채비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번 대회에는 자전거 동호인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사이클 선수, 군장병, 주한미군, 참전국 대사관 직원 등 2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연천 공설운동장에서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정전일인 7월 27일을 거리로 환산한 72.7㎞를 자전거로 달리며 DMZ의 역사와 생태를 만끽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참전국 국기 및 UN기를 배낭에 꽂고 달려 DMZ 일원 72.7㎞이 UN 참전국기로 물드는 장엄한 경관을 연출해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자전거 퍼레이드가 아니라 장애인-비장애인, 한국군-미국군, 북한이탈주민, 참전국 대사관 직원들이 분단의 현장인 DMZ 일원을 함께 달려 계층과 세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과 화합으로 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사이클 올림픽 국가대표 진용식 선수는 “정전 60년이라는 행사의 의미와 뜻이 좋아 참여를 결정했다”며 “선수들은 물론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패트롤 임무를 맡은 자전거 동호회 DOSSA의 이종상(45·서울 성북구) 씨는 “DMZ 일대를 따라 달리는 코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남북이 통일이 돼 북한 주민들과도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김 지사가 자전거 동호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최승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왼쪽 세 번째) 등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자전거 퍼레이드 출발에 앞서 라이더 차림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올해 처음 열린 ‘Tour de DMZ’는 상당히 장거리인 관계로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국민의 호응으로 신청 종료일 이전에 모집이 마감됐다.
경기도는 성공적인 대회운영과 참가자들의 안전 및 비상상황 조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100여 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안전 레이스와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이날 공식행사에서는 5사단 군악대 공연, 국제댄스협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치어리더 ‘임팩트’의 공연, DMZ 사진전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A, B, C조로 나뉘어 연천 공설운동장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72.7km를 자전거로 달렸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