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신흥국 경제협력 대표단이 23~29일 5박7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예타테린부르크,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 ⓒ G뉴스플러스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러시아와 카타르 등 신흥국에 경제협력 대표단을 파견한다.
김문수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이번 신흥국 경제협력 대표단은 23일부터 29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예카테린부르크를 거쳐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다.
도내 중소기업 9개사,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우리은행 등이 이번 대표단에 포함돼 경기도와 함께 투자유치와 해외교류 활동을 벌인다.
도 경제협력 대표단의 신흥국 방문은 미국, 유럽 등 세계 경제위기 여파에 시달리는 도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원천기술과 지하자원, 투자자금을 갖춘 러시아와 중동지역의 경제 심장부인 카타르를 목적지로 정했다.
이번 방문에서 도 대표단은 투자유치 1건, 기술투자협력 2건, 경제협력 1건, 경제우호협력 1건 등의 협약을 체결하고, 투자환경설명회를 2회 개최한다.
먼저 23~27일 예정된 러시아 방문에서 도 대표단은 명문 공과대학인 바우만 공대(모스크바), 우랄연방대학(예카테린부르크) 등 2곳과 기술투자협력 협약을 맺는다. 이를 통해 러시아 원천기술을 보유한 핵심 대학과 기술 상용화를 추진·희망하는 도내 중소기업 간의 기술이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도는 또 러시아 5개 전자입찰기관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UEMP(러시아 전자조달기관)과 경제협력 MOU를 맺고 도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스베르들롭스크주(州) 정부와는 산업·대학 간 기술교류를 위한 경제우호협력 MOU를 체결한다. 스베르들롭스크주는 러시아 4대 주(州) 중 하나로 자국 철금속산업의 42%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도는 시흥시 소재 철파이프 제조업체인 율촌, 티타늄 파이프 제조원천기술 보유기업인 아비스마와 1천만 달러 규모의 기술합작 투자유치 MOU를 맺는다. 러시아 국영기업의 국내 투자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스마는 전 세계 티타늄의 42%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티타늄은 비행기, 각종 엔진, 원자력 발전소 등에 쓰이는 필수 금속재료다.
이번 MOU에 따라 아비스마는 티타늄 원천기술이 함유된 원자재를 율촌에 공급하고, 율촌은 이를 가공해 국내외에 공급한다. 두 회사의 기술합작 제조시설은 평택 포승 외국인전용임대단지에 들어서게 된다. 경기도는 시설 부지와 행·재정적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 도 대표단은 식량안보사업 진출을 위한 공동연구 설명회를 연다. 카타르 방문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해온 식물공장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 ‘카타르 식량안보증진기구(QNFSP)’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QNFSP는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정책개발과 신재생에너지의 농업이용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왕세자 직속 정부기관이다.
설명회에서는 카타르 측의 요청에 따라 도농기원이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IT 기술을 접목·개발한 24시간 식물재배시스템에 관한 공동연구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김문수 지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 중심의 경제협력에 치중해 왔으나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러시아, 중동 등 신흥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때가 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경기도가 준비해 온 신흥국과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