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 담궈주기’ 행사에 참여한 응웬 티응안(맨 왼쪽) 씨 등 다문화가정 주부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2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결혼이민자 응웬 티응안(22·수원 지동) 씨는 함께 온 아들을 업은 채 김칫소를 버무리는 데 여념이 없다. 김장은 이번이 처음이라 생소하고 서툴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베테랑 주부들 덕에 추위도 잊은 채 열심이다.
그는 자신이 담근 김치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며 “조금 춥긴 하지만, 김치 만드는 법도 배우고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직접 만든 김치를 집에 가져가 가족들과도 함께 먹어볼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경기도와 경기도 새마을회, 경기도 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도내 31개 시군 부녀회 등 300여명이 함께한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김장 담궈주기’ 행사가 14~15일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년째 열린 이번 행사는 경기도의 보조를 받아 매년 31개 시군 부녀회의 자발적인 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중국 등지에서 온 다문화가정 주부 50여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도 새마을부녀회 평택시회에서는 추운 날씨로 고생하는 회원들을 위해 돼지고기를 삶고 국밥을 끓여 내놨다.
이틀간 담근 김장김치 5kg들이 1천 박스(3천 포기)는 도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 500세대에 먼저 전달되며, 그 외에 복지시설 100세대, 김장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50세대 등 1천여 곳의 이웃과 나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인 설난영 여사(오른쪽)도 15일 행사에 함께해 김장을 도왔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15일 행사에 참여한 설난영(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인) 여사는 “김치와 함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했다”며 “추운 날씨에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도 새마을부녀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숙희 도 새마을부녀회장도 “이번 행사는 시범사업이며, 31개 시군 548개 읍면동협의회 부녀회에서도 김장김치를 만들어 지역 소년소녀가장, 불우시설 등에 올 겨울에만 32만 포기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이웃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새마을회와 도 새마을부녀회는 설명절 떡국 나누기, 추석 송편 나누기, 사랑의 쌀 나누기, 사랑의 연탄 나누기, 집 고쳐주기, 결식아동 점심 나누기 등 이웃공동체를 위한 ‘해피코리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도와 공동으로 65세 이상 홀몸노인 11만4665명을 대상으로 ‘홀몸노인돌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와 새마을회는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월 2회 방문과 수시 안부전화 등의 활동을 벌여 호평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도 새마을회 연계 사업들을 경기도 특색사업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전국 우수 사례로 전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경기도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줄지어 김장을 하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 김치 3천 포기는 도내 1천여 곳의 이웃에 전달된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