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빅파이 프로젝트 전문가 토론회’에서 남경필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민간의 창의력은 못 쫓아간다. 그런 분들 다 모아 장을 만들면 아이디어가 샘솟아 날 것이다.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오후 집무실에서 ‘빅파이 프로젝트 전문가 토론회’를 주재하고 “민간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고 도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빅파이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는 지난 12일 남 지사 주재로 열렸던 ‘넥스트 안전 토론회’에서 논의됐던 빅데이터 분야를 심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지사 주재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김경수 국토교통부 공간정보진흥과장, 박영진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강동석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데이터 활용지원센터장, 이경욱 네이버 지도지역셀부장, 강수남 ㈜모두컴퍼니 대표, 송동현 와이어드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기도 공공데이터 민간 개방과 활용 방안, ‘안전대동여지도’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서보람 경기도 정보화기획관은 ‘데이터 개방 및 민간활용 지원’ 주제 발제를 통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 데이터 포털을 통해 1038종의 경기도 공공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도는 올해 경제, 교통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가치·고품질 데이터를 발굴해 우선 개방하고, 내년부터는 데이터를 활용한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 사업화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 ‘스타트 업(start-up)’ 기업과 창업 희망자 등이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기술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도 2016년부터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재난안전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지도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이른바 안전대동여지도는 올해 안으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상반기 내로 화재, 구조구급, 풍수해, 시설물 안전 등 분야별로 분산된 재난안전 데이터를 수집·발굴해 상반기 중으로 구축될 ‘경기도 데이터 포털’에 개방하고, 올해 말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안전대동여지도 서비스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남 지사는 이날 “민간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고 도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빅파이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도는 2016년부터는 지도를 기반으로 한 안전 빅데이터를 안전 진단과 예방, 위험시설물 개보수, 안전공무원 배치 등 여러 안전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보람 경기도 정보화기획관은 “경기도가 가진 데이터 가공 작업을 통해 표준화시키고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데이터 개방 이전에 단계별 작업 후 보완해 개방하고, 관례 조례를 올해 상반기 추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선 경기도 빅데이터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김경수 국토교통부 공간정보진흥과장은 “핵심은 표준화다. 표준화는 국가수준에서 일괄성이 필요해 국토부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는 앞으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안전대동여지도를 위해 무료교육, 컨설팅 등의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진 국민안전처 재난정보팀장은 “메뉴가 100개 있어도 잘 팔리는 메뉴는 몇 개뿐이다. 국민이 원하는 입맛은 치안, 식품안전, 교통 등”이라며 “특히 플랫폼은 공공기관의 허브 역할이기에 경기도만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국민안전처의 생활안전지도가 경기도에서 유통지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준 서울대 교수는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데이터 개방 정책을 펴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며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데이터는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 먹을거리 안전 등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지사는 “오늘 의미 있는 자리로 진전됐다. 저는 몇 개의 경기도를 대표하는 모델에 걸맞는 안전지도에 앱 서비스를 지원했으면 한다”며 “빅데이터로 안전이든 상업이든 할 수 있는 장을 열어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도와드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