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친 V라인 집착은 치아 건강에 해롭다. ⓒ 피클뉴스 임대호
얼굴 폭 12cm 작은 얼굴 ‘V라인’의 대명사 김태희를 너무 부러워 하다가는 오복 중의 하나인 치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늘씬한 몸매를 뜻하는 S라인에 이어 최근 작고 갸름한 얼굴을 의미하는 V라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지나치게 V라인을 의식해 씹는 일 등을 기피하게 되면 치아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치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건강한 치아와 아름다운 얼굴형을 모두 갖기 위한 방법을 살펴본다.
V라인에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씹는 턱의 근육인 ‘저작근’. 흔히 껌이나 오징어 등을 많이 씹으면 사각턱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V라인을 추구하는 여성들은 씹는 일을 멀리해 저작근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A(30.여)씨도 이같은 경우. A씨는 다이어트와 예쁜 턱을 갖기 위해 식사를 자주 거르는 등 턱과 치아의 사용을 피해왔다.
그 결과 A씨는 의도한 대로 마른 몸과 갸름한 턱을 갖긴 했지만, 치아가 약해져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치과를 찾은 A씨에게 의사가 가장 먼저 내린 처방은 남들처럼 말하고 음식을 씹어 먹으라는 것이었다.
이정근 아주대학교 치과 과장은 “A씨처럼 치아 사용을 멀리하면 이가 박혀 있는 치조골이 위축돼 기능이 점차 약해진다”며 “또 저작근이 적당히 자극되어야 건강한 턱과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정근 아주대학교 치과 과장은 양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한식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 피클뉴스 김기수
김혜수, 치과의가 뽑은 턱 미인
전문가들은 균형 있는 음식물 섭취는 이와 턱 모양 형성 뿐 아니라 영양섭취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성장기인 아동, 청소년기에 패스트푸드 등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턱뼈의 발육이 지연되고 이가 날 자리가 좁아져 덧니가 나는 등 예쁜 입 모양과 턱 모양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턱이 비대해져 사각 턱이 되면 씹는 힘을 줄이기 위해 보톡스 주사가 처방된다. 이 경우가 문제다. 평소 이를 관리하지 않고 쉽게 V라인 얼굴형을 갖기 위해 보톡스 처방을 남용하다보면 턱 근육을 움직이는 힘이 달려 잘 씹지 못하게 된다.
이정근 치과 과장은 “예를 들어, 깍두기를 먹을 경우 과거에 10번을 씹어 삼킬 수 있었다고 한다면 과도한 보톡스 시술 이후엔 제대로 씹기 어려워져 20번에서 30번을 씹어야 넘길 수 있거나 그냥 삼켜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치과의 기준에서 예쁜 턱은 모든 정상적인 기능이 잘 조화가 된 턱이다. 너무 발달하거나 위축되지도 않은 적당한 근육을 갖고 있으면서 미관상으로도 아름다운 턱이다”라며 “턱을 많이 깎아서 깎아지른 듯 너무 뾰족한 얼굴보다 자신의 얼굴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건강한 턱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미인”이라고 설명하면서 배우 김혜수를 건강한 턱미인으로 꼽았다.
턱 미인 되고프면 양식보다 한식 먹어라
치아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부드러운 음식보다는 적당히 씹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그런 면에서 김치, 나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차려진 한식은 씹는 근육을 자극해 건강한 턱을 갖게 한다.
이 치과장은 특히 나물 등 야채가 많이 들어간 비빔밥을 치아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으로 꼽았다.
반면 피자나 햄버거 등 스티키푸드(Sticky food-점착력이 높아 이에 잘 달라붙고 이 사이에 잘 끼는 음식)가 많은 양식은 충치예방과 건강한 턱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려야 할 습관도 있다. 우선 한쪽으로 턱을 괴거나 옆으로 누워서 자는 버릇 등은 턱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고쳐야 한다.
특히 치주질환, 빠진 이, 충치 등을 방치하면 편측저작(한 쪽으로만 씹는 것)의 주 원인이되어 비대칭 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과 진료를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평소에 음식을 먹을 때 의식적으로 양쪽 이를 함께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전화를 받을 때 손을 사용하지 않고 턱과 어깨만 사이에 끼어 받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건강한 치아와 아름다운 V라인을 만드는 데는 큰 적이다.
도움말 - 경기도 치과의사회 박성원 치무이사, 아주대학교 이정근 치과 과장, 수원 미르치과 전창훈 원장

치주 질환, 충치 등을 방치하면 편측저작의 주 원인이 되어 비대칭 턱을 유발할 수 있다. ⓒ 피클뉴스 김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