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2007년부터 서부 DMZ(파주~연천)에 서식하는 곤충자원을 조사하여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곤충을 연구하고 있는데, 3년간 곤충생태 조사결과 563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 경기농업21
DMZ는 우리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서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이다. 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2007년부터 서부 DMZ(파주~연천)에 서식하는 곤충자원을 조사하여 산업화가 가능한 유용곤충을 연구하고 있는데, 3년간 곤충생태 조사결과 563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산업화가 유망한 애완용 곤충으로 길앞잡이, 사슴벌레 등 9종, 식·약용 곤충으로 땅강아지, 흰점박이꽃무지 등 5종, 지역행사 축제용 곤충으로 산은줄표범나비, 큰주홍부전나비 등 5종, 장식용으로 청줄보라잎벌레, 보라금풍뎅이 등 4종, 학습체험용 곤충으로 긴수염대벌레, 왕거위벌레 2종 등 총 25종을 선발했다.
또한 왕은점표범나비, 깊은산부전나비, 애기뿔소똥구리와 같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곤충 7종과 DMZ에 특이하게 밀도가 높은 큰주홍부전나비, 사슴벌레 등 희귀곤충을 발견하여 DMZ가 명실상부한 생태계의 보고임을 입증했다.
산업곤충 대량 사육기술 개발, 멸종위기 곤충 복원
올해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애완용 곤충 사슴풍뎅이와 길앞잡이의 대량사육기술과 체험학습과 지역축제용으로 적합한 대벌레와 나비류의 이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축제용으로 선발한 곤충 중 산은줄표범나비는 나비목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표범나비류 중 대형종이며, 나는 모습이 우아하여 지역축제 및 나비생태관에 전시하면 활용가능성이 높은 종이다.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멸종위기 곤충을 복원하여 사라져가는 생물종을 보존하고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연구도 시작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동식물을 지정하여 특별관리 보호하고 있는 곤충은 멸종위기Ⅰ급 5종, Ⅱ급 15종 등 총 20종이다.
멸종위기 Ⅱ급 곤충인 왕은점표범나비는 국내 표범나비 중 가장 큰 종으로 낮은 산지나 평지에서는 5월 하순부터, 높은 지대에서는 6월 하순부터 나타난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여름잠을 자고 8월에 다시 활동하는데 주로 저지대의 개울이 있는 양지바른 초지에서 생활하며 엉겅퀴, 코스모스, 솔채꽃 등의 꽃에 주로 모인다.
주로 제비꽃류에 산란하며, 산란된 알은 부화하여 애벌레로 월동을 하고 봄부터 깨어나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왕은점표범나비의 산란, 부화, 먹이식물관리 등 사육기술을 확립하고 생태계에 환원하여 복원할 수 있는 연구를 구리시 곤충생태원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애완용 곤충 사슴풍뎅이와 길앞잡이의 대량사육기술과 체험학습과 지역축제용으로 적합한 대벌레와 나비류의 이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경기농업21
경기도 곤충산업 육성에 기술지원
곤충은 애완용, 지역행사용은 물론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업, 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21C 새로운 생물자원이다. 현재 국내 곤충산업은 1,000억원 정도이지만 2010년 2월에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곤충산업은 5년후 3,5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서는 2009년부터 22개 산업곤충농가가 산업곤충연구회가 결성되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개발된 곤충산업 기술을 산업곤충연구회에 이전하여 경기도가 산업곤충분야에서 우뚝설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 이진구 | 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031-229-6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