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9일 광릉숲 국립수목원 특별전시실에서 산림청, 문화재청, 남양주·의정부·포천시, 광릉숲보존협회(환경NGO), ‘수목원가는길 문화마당’(문화단체), 봉선사, 지역주민 등 9개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 보전과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지난해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경기도는 29일 광릉숲 국립수목원 특별전시실에서 산림청, 문화재청, 남양주·의정부·포천시, 광릉숲보존협회(환경NGO), ‘수목원가는길 문화마당’(문화단체), 봉선사, 지역주민 등 9개 기관·단체와 유네스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보전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향후 5년간 기관·단체별로 광릉숲의 지속적인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우선 도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하며 협약을 맺은 관계기관과 주민의 협력을 이끌고 정책을 조율한다. 둘레길 조성, 브랜드 개발 등 광릉숲 활성화 계획도 함께 수립한다.
산림청은 광릉숲의 핵심인 완충지역을 엄격히 보존·관리한다.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간섭을 최소화한 생태적 관리와 연구를 수행한다. 아울러, 광릉숲을 활용한 휴식공간 제공, 생태교육 실시 등 광릉숲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광릉 등 문화재를 보전하고 이와 연계한 문화행사 개최, 능림 내 수목과 산림의 보존·관리를 맡는다
남양주·의정부·포천시는 광릉숲에 대한 홍보·마케팅, 광릉숲 보존을 위한 지역주민 동참 유도, 전이지역 내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단지 조성과 판매 촉진을 맡는다.
봉선사는 문화재 보존에 동참하고 역사 문화체험, 탬플스테이, 종교 문화축제 등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
시민단체와 문화단체, 지역주민도 광릉숲 보호와 활성화에 동참한다. ‘수목원가는길 문화마당’은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하고, 광릉숲보존협회는 광릉숲 관련 사업을 모니터링한다. 주민대표들도 자발적으로 광릉숲을 보존하고 홍보하는 등 사업에 협조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광릉숲을 생태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정부기관,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환경·문화 관련 단체, 주민대표가 뜻을 같이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협약 체결로 광릉숲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추진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릉숲은 지난해 6월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인증 받았다. 설악산, 제주도, 전남 신안 다도해에 이어 국내에서는 네 번째다. ⓒ G뉴스플러스
광릉숲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도는 2009년 9월 유네스코 본부에 포천과 남양주에 걸쳐 있는 광릉숲의 생물권보전지역 인증을 신청했으며, 유네스코는 9개월여 만에 광릉숲과 그 주변지역 2만4465ha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광릉숲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릉(세조 왕릉)’과 생물권보전지역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지역이 됐다. 광릉숲 외에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제주도, 전남 신안 다도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천연자원을 이용해 지역사회와 공존·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다. 용도에 따라 ▶핵심지역(Core Area) ▶완충지역(Buffer Zone) ▶전이지역(Transition Area)으로 나뉜다.
핵심지역은 생태계와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엄격히 보호하는 지역으로 광릉숲 국유림 755ha가 해당한다. 완충지역은 환경교육, 레크리에이션, 생태관광, 기초·응용연구 등 건전한 생태적 활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광릉숲 국유림 1657ha가 이에 포함된다.
전이지역은 주거와 다양한 농업활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지역자원 관리와 더불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포천시 화현면과 군내면, 가산면, 내촌면, 소흘읍, 의정부시 민락동,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친 광릉숲 주변 사유지 2만2053ha가 해당한다.
광릉숲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이후 도는 도회의에서 의원입법 발의로 제정된 ‘경기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조례’를 지난해 11월 공포하고, 도의원, 전문가 등으로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5월 도출된 경기개발연구원의 ‘광릉숲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540억원을 투자해 광릉숲 보전‧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