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수원시 소재 제10전투비행단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실국장회의. ⓒ G뉴스플러스 유제훈
“수원비행장 이전에 따른 토지 수익금으로 최신예 전투기를 다량 구입해 10전투비행단을 최강 공군부대로 키워야 합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제10전투비행단에서 가진 ‘찾아가는 현장 실국장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날 군(軍)과 관(官)의 특별한 만남은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라 공군부대 대응 태세를 확인하고,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1951년 8월 경남 사천에서 창설돼 1953년 2월 비행단으로 승격 창단됐다. 1954년 10월 수원기지로 이동, 지난 2월 15일 창단 60주년을 맞았다.
이 비행단은 6·25전쟁 때 승호리 철교 폭파, 평양 대폭격 등 8천회 이상 출격해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그 당시 25명의 전사자가 나왔고, 그 이후 60년간 200여명의 파일럿이 순직했다. 이곳은 휴전선에서 64km 떨어진 공군 최전방부대로 수도권 서북부지역 침투적기 격파 방공작전 등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비행단의 브리핑을 들은 후 단장 장경식 소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어 김 지사는 장 소장의 신간도서 및 평생교육원 지원 요청은 물론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취업지원까지 곁들이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또한 ‘수원비상활주로 이전사업’ 및 ‘황구지천 생태하천 조성사업’도 언급됐다. 수원 비상활주로 이전사업은 신(新)비상활주로(3Km×33m)를 만드는 2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4월 준공해 연말까지 완공한다. 다만 황구지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비행장 옆을 흐르는 지천이 폭우·홍수 때 피해가 심해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현재 검토중이다.

실국장회의 이후 활주로 내 무장전시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김 지사. ⓒ G뉴스플러스 유제훈
이날 김 지사는 수원지역 국회의원·시장 등 선거 때마다 이슈화된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를 경기도 전문가답게 구체적으로 “화성·안산 등 등 넓은 간척지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장경식 소장은 “상부에서는 이미 검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이전 부지 대안이 있는데 굳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다른 도처럼 대안도 없이 단순 이전 정책은 말도 안 된다”며 “수원비행장이 제대로 이전하려면 먼저 언론이 잘 이해하고, 공무원도 전문성을 갖추는 등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비행장과 관련한 민원 제기에 대해 장 소장은 “민원은 주로 소음이 많다. 초창기에는 허허벌판이었으나 이젠 인구가 늘어나 그만큼 민원도 증가했다”며 “민원과 소송 이전에 먼저 국가의 안보를 고민해야 한다. 부강한 국가는 공군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특히 김문수 지사는 그간 홀대받았던 공군의 통합방위회의 참가와 수원비행장 민원 해결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심경섭 비상기획관은 “현재는 육군 3군사령부와 협력하는 군관정책협의회만 있고 공군은 없었다”며 “앞으로 공군뿐만 아니라 해군·해병과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 또한 수원비행장의 민원제기를 해결하기 위한 군관민협의회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김 지사는 도청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에서 솔직히 공군을 홀대한 느낌이 있었다. 앞으로 가급적 많은 대화를 나눠 서로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며 “여러 위험한 비행에 시달리고, 민원에 고생이 많은 10전투비행단 여러분에 특별히 2배의 박수를 보내자”고 큰 박수를 선물했다.

김 지사와 장 소장이 제10전투비행단 사병식당에서 일반사병 메뉴의 식사를 식판에 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