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하면 많은 사람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수원화성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수원화성 인근에 약간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미래의 명소가 있다. 화홍문 옆에 위치한 사람들의 발길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바로 행궁동 벽화마을이다.
![벽화마을의 입구](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53370915.jpg)
벽화마을의 입구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벽화마을에 가려면 미리 사전조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벽화마을의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화홍문을 등지고 약 30m를 내려오면 오른쪽에 보이는 골목이 벽화마을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마을 안내도](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51388549.jpg)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마을 안내도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벽화마을은 다섯 가지 골목길로 나뉘어져 있다. `사랑한다 길`, `처음 아침 길`, `로맨스 길`, `뒤로 가는 길`, `스페이스 눈길`이다.
![진짜 액자처럼 보이는 담벼락의 벽화](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65506284.jpg)
진짜 액자처럼 보이는 담벼락의 벽화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행궁동은 몇 십 년 전만 해도 팔부자 거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화한 곳이었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인근인 벽화마을은 문화재 보호정책으로 인하여 개발이 제한되고 말았다. 그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은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낙후된 마을을 부활시키기 위해 벽화마을 조성을 시작하였다. 2010년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을 시작으로 하여 2011년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골목길 GHD 행궁동을 걷다"를 통하여 멋진 벽화마을을 완성시켰다. 국외·국내 작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추진하여 얻은 뜻깊은 성과였다.
![벽화마을에서는 언제나 겨울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63835635.jpg)
벽화마을에서는 언제나 겨울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좁은 골목길이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눈길이 멈추는 장소가 있다. 바로 사랑하다 길에 위치한 `사랑의 속삭임`이다. 이 곳에서는 서로에게 전하는 말을 자물쇠에 담아 벽면에 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남산의 빼꼭히 꽂혀 있는 자물쇠들과는 달리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사랑이 싹트는 현장을 남길 수 있다.
![가게 이미지를 잘 살린 샌드위치 가게의 담벼락 벽화](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62237797.jpg)
가게 이미지를 잘 살린 샌드위치 가게의 담벼락 벽화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또한, 이 벽화 꾸미기를 추진한 대안공간 "눈"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이다. 40여 년 넘게 주거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하여, 2개의 작은 전시공간과 북마켓, 카페 등으로 꾸며진 문화플랫폼이다.
![마을 입구 앞에서 양영지 꿈기자](https://gnews.gg.go.kr/OP_UPDATA/UP_DATA/_FILEZ/201306/20130611153532964641097.jpg)
마을 입구 앞에서 양영지 꿈기자 ⓒ 양영지/꿈나무기자단
화성행궁이나 수원화성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면 행궁동 벽화마을을 찾아가보는 것이 좋겠다. 작은 마을속에서 싹트는 주민들의 특별한 정과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