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통일의 중요성 재고
1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2014 경기도 직장민방위대장 교육’이 실시됐다.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교육에는 도내 직장민방위대장 1,226명이 참여한다.
교육 장소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북한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초소에서 경계 근무 중인 우리 군인들과 철조망을 바라보며 우리가 분단된 땅 위에 서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주 교육무대가 된 임진각 비상대피시설은 지상에 보이는 작은 출구의 모습과 전혀 다른 반전 지하시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상대피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대비 중일 때 쾌적한 환경에서 보호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임진각 비상대피시설은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직장민방위대장 등이 참여해 안보와 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1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비상대피시설에서 열린 ‘2014 경기도 직장민방위대장 교육’에서 김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지원 기자
개회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통일은 대박’이라 했는데, 만약 통일이 되면 대박 중의 대박은 파주와 동두천, 양주 등 그 일대”라며 경기 북부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고의 안보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탈북자 출신 강명도 교수의 안보강의도 진행됐다.
강 교수는 “제일 위험한 것은 통일에 대해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이다. 준비 없는 통일은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탈북자 출신 강명도 교수가 안보 강의를 하고 있다. ⓒ 권지원 기자
그는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통일을 염원해야 한다”며 “북한을 이끌어내려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강의는 북한 주민들의 극심한 궁핍과 북한 정부의 잔인무도하고 비인간적 행태에 관한 영상 시청으로 마무리 됐다.
강 교수는 끝으로 “북한의 현실은 빙산의 일각이다. 앞으로 탈북자들의 구제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가 군사 무기 체험 프로그램에서 총을 겨누어 보고 있다. ⓒ 권지원 기자
팔 뻗으면 닿을 북과 마주한 최전방 GOP
25사단 72연대 청룡진격대대 현장에서도 안보 교육은 이어졌다.
교육 참가자들은 군부대 내무반을 시작으로 병사들을 위한 ‘꿈을 만들어가는 도서관’, 체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군사 무기, 사병식 체험 등을 통해 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청룡진격대대 관계자는 “경기도와 파주시에서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서관을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주말이면 병사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며 “21개월에 달하는 군 생활이 속된 말로 썩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전방 GOP 초소 위로 병사들이 올라가고 있다. ⓒ 권지원 기자
교육 참가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DMZ 안보 현장인 연천군 승전OP에 올라 마주보는 북한초소와 최전방 GOP의 근무환경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지사가 25사단 안찬명 대대장의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 권지원 기자
안찬명 대대장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행복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전방 GOP에서 완벽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음만 앞서고 준비는 미흡?
김 지사는 식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경기도에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할 경우 대책에 대해 “경기도는 최전방이기 때문에 북한이 도발할 경우엔 10배, 100배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군과 국민이 협력해서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철통같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들이 가져야 할 안보자세에 대해서는 “위기 시에는 뭉치면 살고 분열하면 죽는다. 나라를 지킬 때 최대한 군·관·민이 하나가 돼 어떤 상황이든지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다소 구체성이 부족한 답을 내놨다.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경기 북부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북한의 도발이 잦은 상황에서 경기도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계획과 대책을 도민들에게 알리고 지속적인 교육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비와 준비는 비단 안보 문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통일은 당장 내일이라도 이뤄질 수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인지하며 경기도는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