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 장유진 기자
올해로 6회째를 맞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평화·생명·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그 시작을 알렸다.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진행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30개국 111편(해외작 78편, 국내작 33편)이 상영됐다.
어느덧 6회를 맞이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아시아 다큐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성장해 왔다.
영화제의 비전인 평화, 소통, 생명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스크린에 펼쳐졌다. ⓒ 장유진 기자
5회와는 다른 제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올해부터 경기영상위원회에서 독립된 단체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또한 DMZ프로젝트마켓의 지원을 받은 9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과 아시아 신진 감독들을 발굴하는 DMZ프로젝트마켓에서는 25편의 프로젝트가 피칭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또한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마스터즈, 파사주 섹션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의 색깔을 명확히 하는 한편, 조재현 집행위원장이 상영 전 도슨트로 참여하여 작품을 소개하는 ‘올어바웃다큐’ 섹션을 편성해 관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다큐멘터리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안재모, 고나은 씨가 무대 인사 중이다. ⓒ 장유진 기자
개막식에는 정도전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임호, 이일화 씨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회를 진행했다. 임호 씨는 “이런 훌륭한 행사의 사회를 맡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6회를 넘어 7회, 8회가 계속 이어지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안재모, 고나은 씨는 무대인사에서 많은 관람을 독려하며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해 해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울보 권투부’
이번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울보 권투부’는 일본에서 합법적인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는 고등학교의 권투부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재일동포의 삶과 통일문제를 담고 있다. 일본 내 극우 세력들은 이 학교 아이들에 대해 시위하며, 차별을 일삼고 있다.
울보 권투부 소년들은 항상 운다. 하지만 그 눈물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 눈물의 의미와 재일동포에 대한 관심, 우리 사회의 부조리 등을 되짚어보며 개막작을 감상했다.
이날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다큐멘터리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편견을 깨도록 최대한 재밌게 다가가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적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들고,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영화제에 대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슬로건은 ‘아시아 다큐의 빛, DMZ Doc’이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대중화를 위해 ‘DMZ프로젝트마켓’을 통한 제작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영상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다큐멘터리 제작 워크숍’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참신하고 톡톡 튀는, 지루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이제부터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실재하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