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식과 주요 행사가 열린 고양아람누리 전경. ⓒ 조용현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특별 행사인 ‘시네마+콘서트’가 개최됐다. ‘시네마+콘서트’는 프로그래머 특별 추천 다큐멘터리 영화 감상과 오케스트라의 실황연주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다큐영화의 감동과 영화 OST의 잔잔한 선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평화, 소통, 생명을 주제로 한 아시아 대표 다큐영화제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영화제는 17일부터 24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됐다. 영화제는 20일 열린 ‘시네마+콘서트’와 같은 부대행사 외에도 다큐백일장, 일산 호수공원에서 특별 야외상영, DMZ 팸투어와 DMZ 평화자전거행진 등 단순 영화 상영이 아닌 다양한 체험행사로 인기를 모았다.
스크린과 무대로 관객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조용현 기자
관객들의 기대감 속에서 막이 오른 ‘시네마+콘서트’는 두 편의 네덜란드 다큐영화 상영으로 시작됐다. 30여 분간 술래이미 엘 칼디 감독의 ‘우리 팀의 코치가 되어주세요’와 엘린 엘레나 슐레켄 감독의 ‘내 이름은 리디아’가 상영됐다.
‘우리 팀의 코치가 되어주세요’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서 태어난 트리스탄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로, 아빠를 축구 코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트리스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다큐는 들리지 않는 사람과 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의 매개가 되는 트리스탄의 고민 등을 담아내며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주제인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로 상영된 ‘내 이름은 리디아’는 네덜란드에서 영주허가를 받지 못한 아프리카 출신 부모를 둔 리디아라는 소녀의 이야기다. 영주 허가를 받지 못해 자주 이사를 다닌 탓에 친구를 사귀지 못한 리디아에게 재미있는 친구가 생기는 내용이다. 두 번째 영화 역시 평화와 소통 그리고 생명을 주제로 한 영화제의 취지에 맞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세 주제에 대해 시간을 내어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영화의 명장면과 함께 린나이 팝스 오케스트라가 영화 OST를 연주하고 있다. ⓒ 조용현 기자
두 편의 다큐영화가 관객들에게 준 감동이 아직 잔잔하게 남아있는 가운데 린나이 팝스 오케스트라의 영화 OST 연주는 또 한 번의 감동 물결을 선사했다. 신지혜 아나운서의 해설과 진행에 맞춰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감미로운 영화 OST 선율이 이어졌다. 영화 ‘엑소더스’와 ‘캐러비안의 해적’ OST를 시작으로 다양한 명작 영화들의 OST를 거쳐 ‘미션 임파서블’의 유명한 선율이 울려 퍼질 때까지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특히 국내 명작 영화로 손꼽히는 ‘꽃 피는 봄이 오면’과 ‘번지점프를 하다’의 영화 음악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명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아졌다. 꿈을 잃은 청년이 음악을 통해 꿈에 한 발 다가서는 내용을 담은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의 Love Theme ‘Spring in my heart’는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희망찬 느낌을 들게 했다.
오케스트라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의 순서에서는 정지원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콘서트가 끝난 후 관객들이 만족한 표정으로 문을 나서고 있다. ⓒ 조용현 기자
이날 ‘시네마+콘서트’를 찾은 한 관객은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 음악을 들으며 당시를 회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