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부터 28일까지 파주 헤이리에서는 헤이리 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그중 특별히 ‘오픈스튜디오’행사가 눈에 띄었다. 헤이리 내에서 살고 있는 작가들의 공방이나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행사인 ‘헤이리 오픈스튜디오’는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공간을 직접 가볼 수 있는, 평소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행사다.
총 15개 스튜디오가 오픈하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히 재미있는 409 갤러리. 문을 열면 환하고 즐거운 그림들이 가득 차 있다. 409갤러리의 이름은 이곳의 주인인 천호석 작가가 초등학교 때 제일 좋아하던 노래인 비치보이스의 노래 ‘409’에서 따왔다고 했다. 이곳 주소도 법흥리 1652-409번지이다.
409갤러리 전경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캔버스뿐만 아니라 프라이팬, 탁자, 의자, 고무신 등 다양한 곳에 그린 그림들이 있는데 특히 LP 판에 그린 그림이 많다. 음이 좋지 않거나 못쓰게 된 LP 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천호석 작가는 노래를 골라서 들려주는 DJ 활동과 밴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가 그리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들과 자연을 표현한 그림이 많았다. 작가가 들려주는 신 나는 노래도 여기에서는 마음껏 들을 수 있다.
갤러리에는 LP에 그린 그림이 많다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한쪽 벽면에 가득 찬 천호석 작가가 좋아하는 음반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어린이들에게 특히 소개해 주고 싶은 그림은 가족들을 생각하게 하는 ‘어머니 생각’이라는 작품이다. 누나가 5명, 형이 3명, 총 9남매의 막내인 작가의 그림에는 부모님과 형제들 한 명 한 명이 다양한 동물로 표현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무도 본 적 없는 깊은 바닷속과 그 위에 산을 그린 ‘산, 바다, 그리고 달’과 동물들이 모두 즐겁게 있는 모습을 그린 ‘행복한 세상’도 어린이 친구들에게 작가가 추천해준 그림이다.
천호석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추천해 준 작품 ‘어머니 생각’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작품 – ‘산, 바다, 그리고 달’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작품 – ‘행복한 세상’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이 갤러리에서 들러야 할 곳이 또 하나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쉬는 공간이다.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에서 시작해 그 고양이의 가족들과 다른 버려진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모여 모두 한가족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모두 강아지 3마리와 고양이 15마리가 있다. 동물원에 갇힌 우울한 모습의 동물들이 아니라 휴일에 집에서 편하게 쉬고 있는 것 같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볼 수 있다. 그 모습이 작가와 닮아 보였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잘 싸운다는데 오히려 단짝 친구들처럼 잘 지내는 모습도 신기했다.
갤러리 1층, 고양이 15마리와 강아지 3마리의 예쁜 보금자리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아트페스티벌 기간에는 내내 오픈되지만, 원래 갤러리는 평일에는 오픈하지 않고 작가가 작업하고 노래 듣는 공간으로 쓰이며, 주말에만 오픈(무료)한다고 한다. 신 나는 음악과 즐거운 그림들이 가득한 409갤러리. 이번 헤이리 아트페스티벌을 갈 때 빠뜨리지 말고 들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다.
천호석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천호석 작가와 함께한 꿈기자 ⓒ 공서현/꿈나무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