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통제 장교 신천선 소령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재미있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 G-LIFE 제공
“최대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정말 재밌고 보람찬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종사들 또한 자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서로 실수 없이 안전한 행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수원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의 에어쇼 기획, 통제를 맡고 있는 비행통제 장교 신천선 소령의 각오다.
미리 찾아간 행사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영공을 지키기 위한 전투기 훈련이 한창이었다.
‘에어쇼’라는 영화의 감독 역할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영화 ‘탑 건’을 보면서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키우던 신 소령은 어느덧 조종사 생활 16년차가 되었다.
이번 항공전에서 그는 에어쇼의 총괄적인 기획과 통제 등을 담당한다. 영화로 치자면 감독 역할이다. 이번 항공전에서는 에어쇼 감독으로 활약하지만 장교 합동 임관식,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6.25 전승행사, ADEX 등에서는 실제 에어쇼를 이끈 플라이바이 리더로 활동했다.
전투기를 이용하면 대구에서 서울까지 약 15분이면 충분하다. ⓒ 공군 제공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경기항공전은 작년과 비교할 때 크게 두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첫째는 장소의 변화이다. 지난해 경기항공전은 안산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평소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군부대 내부에서 진행된다.
둘째, 지난해까지는 항공전의 일부 프로그램에 공군이 참여하는 식이었지만 올해는 공군이 주최가 됨에 따라 더욱 웅장하고 규모 있는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새로울 것”
신 소령은 “조종사가 아닌 이상 전투기가 나는 것을 매번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또 “같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기후 상황과 조종사의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번 항공전에서 선보이는 모든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이 아니라 영화입니다.”
특히 이번 경기항공전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투기가 최대한 빨리 이륙해야하는 이유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조난당한 조종사를 무사히 구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관람객들 앞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실감나게 재현해 그 스케일이 연극 아닌 영화급이라고 신 소령은 자신 있게 밝혔다.
이와 더불어 신 소령은 이번 경기항공전의 취지에 대해 “미국 등 해외 국가들은 버스를 타듯 비행기도 일상화 돼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항공 산업이 취약하다”며 “경기항공전을 통해 항공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고 우리나라 미래 블루오션 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천선 소령은 “자녀들이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힘든 부분을 먼저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공군 제공
“조종사를 꿈꾸는 분들께 가장 힘든 부분을 말해주고 싶어요.”
신 소령은 조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조종사가 되려면 체력보다도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라고 강조했다. 조종사의 멋진 모습만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힘든 면을 모두 보고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될 때 목표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무엇이든 견뎌내는 것이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끝으로 그에게 항공전을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팁을 물었다.
이에 신 소령은 “전투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 때문에 시간표를 잘 보고 미리미리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대 내부, 활주로 등이 넓기 때문에 많이 걸을 대비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며 편한 운동화와 돗자리, 양산 등도 준비할 것을 권했다.
“모두가 자가용을 타고 오면 행사장이 마비가 됩니다.”
행사 기간 동안 자가용을 이용한 관람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인근 지역에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준비해 놓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경기항공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경기항공전.com)에서 확인 가능하며 사전 예매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