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가 어떤 곳인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후지역 혹은 군사지역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남과 북의 팽팽한 긴장감이 맞서는 민감한 지역, 그것이 DMZ의 일반적인 이미지이다. 지금 여기, DMZ의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날려버릴 신나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경원선 DMZ 트레인의 외부와 내부 모습. ⓒ 이우원 기자
지난 26일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원선 DMZ 트레인을 타고 DMZ의 고장 연천으로 팸투어를 떠났다.
신탄리역에서 하차한 기자단을 김한섭 연천 부군수가 반겼다. 본격적인 연천시티투어에 앞서 김 부군수는 “연천은 안보 관광지이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역사의 현장이며, 또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청청지역으로 이곳은 힐링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DMZ도 알고 보면 재미있고 교육적인 그야말로 매력적인 여행지인 것이다.
팸투어 코스는 신탄리역에서 출발해 재인폭포→전곡선사박물관→숭의전→태풍전망대를 거쳐 연천역의 급수탑과 빤짝장터로 이어졌다. 연천시티투어 출발지인 신탄리역부터 마지막 목적지인 연천역까지 DMZ 여행 속에는 자연, 역사, 안보라는 세 가지 매력이 골고루 스며있었다.
재인폭포. ⓒ 이우원 기자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이번 투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곳은 단연 재인폭포이다. 재인폭포는 한 재인(才人)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곳으로, 약 18m 높이의 절벽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비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전곡선사박물관과 숭의전에서는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 이우원 기자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를 아우르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전곡리 구석기 문화와 세계의 구석기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박물관이다.
또 잠두봉 암각화와 느티나무가 그 역사와 세월을 말해주는 숭의전은 조선시대에 전조(前朝)인 고려 태조를 비롯한 4왕과 고려의 16공신을 봉향하기 위해 창건된 사당이다.
태풍전망대를 알리는 기념비. ⓒ 이우원 기자
충성! 최북단에서 안보체험
155마일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인 태풍전망대는 서울에서 약 65km, 평양으로부터는 140여km 떨어진 높이 264m의 전망대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에 한번 놀라고, 삼엄한 경비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날 투어에 참여한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성지훈 기자는 “팸투어 덕분에 DMZ 트레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며 “현장을 둘러보니 DMZ 지역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박경환 기자는 “생소했던 경기 북부지역 연천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연천을 방문하고 싶다”고 연천투어 소감을 전했다.
그간 경기 북부지역은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각종 규제에 얽매여 발전이 더디게 진행돼 왔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관광 자원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팸투어에서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연천이 가진 매력과 자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지속적인 홍보와 관광 자원의 꾸준한 업그레이드이다.
아등바등 앞만 보며 달려가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지금 DMZ 트레인에 올라 연천으로 향해보자.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의 DMZ 고장 연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